반응형
 

“박부국장 우선 자리에 앉지”

 

"음료수는 여기 있습니다."

 

박정대는 자신의 오렌지 주스 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사과 주스 캔을 장관에게 건넸다.

두 사람이 동시에 캔의 뚜껑을 딴 후 단숨에 모두 마셔 버리고는 동시에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라이베라 공화국 관련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장관은 서류를 받아 들고 잠시 보는 것 같더니 바로 내려놓았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장관이 두 손을 깍지 끼며 박정대 쪽으로 몸을 기울인 후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자넬 불렀는지는 짐작 하고 있겠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국익을 위해서는 지난번 석유 공급협약은 꼭 이행 돼야 하네. 내전으로 인해 미루어 졌지만 시간이 더 지체 되면 다른 석유 공급처를 모색해야 하고 그로 인해 입을 국고 손실은 상당히 클 것이라네. 이번에 자네가 라이베라 공화국으로 가서 이 일을 확실히 마무리 하고 오길 바라네."

 

"출발은 언제 입니까?"

 

"출발은 내일 오전 7시 비행기네. 라스만 공화국에서 넘어가는 일정으로 준비했네. 미리 그쪽에 연락을 취해 놓을 테니 어려운 일은 없을 걸세. 관련 정보 및 현지에서 함께 할 요원의 신상은 여기 파일로 준비해 두었네. 대외적으로는 휴가 여행으로 되어 있으니 노출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주게"

 

장관은 투명한 USB 하나를 박정대에게 건넸다.

 

“네 알겠습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은 장관이 인터폰을 누르고 말했다.

 

“박부국장이 지금 나갑니다. 문의 잠금 장치를 해제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장관님”

 

박정대가 일어나 문으로 향하는 동안 뒤쪽에서 장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녀오면 식사 한번 같이 하도록 하지”

 

박정대는 고개를 돌려 짧게 인사한 후 장관실의 문을 열고 나왔다.

 

박정대는 자신의 양복 오른쪽 주머니에 USB를 넣고는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부국장님 장관실에는 무슨 일로 다녀오신 겁니까?”

 

김무성 팀장이 물었다.

 

김무성 팀장은 원래 국정원 소속이 아니라 산업자원부 소속이었지만 정부 부처 개혁으로 인해 박정대보다 나이는 다섯 살이 많았지만 직급으로 인해 직속 부하 직원이 되었고 함께 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사이었다.

 

“지난번 세계에너지 기구 서울 회의 때 수고 했다고 휴가를 주시더군요“

 

“아 휴가요.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

 

“라스만 공화국에 있는 데안으로 갑니다”

 

“아! 데안이라면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중동의 몇 안 되는 특급 휴양지 중 하나인데 좋으시겠습니다. 며칠 일정으로 가십니까?”

 

“내일부터 일주일간입니다. 내일 부터 일주일 동안의 스케줄 조정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박정대는 자리로 돌아와 전용 노트북에 USB를 연결했고 파일 하나가 보였다. 파일을 클릭하자 화면에는

 

‘한국 여행사에 잘 오셨습니다. 귀하의 성함과 나라 명을 입력해 주십시오’

 

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이름과 나라 명을 입력했는데 나라 명에는 라이베라 공화국을 입력했다. 화면이 바뀌면서

 

 ‘여행을 위한 정보를 원하시면 인증 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라는 글자와 입력 창이 나타났다. 박정대는 대외적으로 비밀인 일을 할 때 항상 그래 왔듯이 자신의 식별 코드를 거꾸로 입력했다.

 

‘여행을 시작합니다. 동행자 정보 및 여행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행 일정은 총 7일이며 함께 여행하실 분은 총 세분입니다.’

 

화면에는 현지인 두 명과 한국인 한 명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나타났다.

 

“음 역시 단순한 여행은 아닌 건가”

 

박정대는 자신의 의자에 몸을 기대며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 뒤로 가져가며 혼잣말을 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세 명 모두 단순한 안내자라고 보기에는 화려한 경력과 스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9화  (0) 2014.04.15
꿈결 속의 선율 8화  (0) 2014.04.10
꿈결 속의 선율 6화  (0) 2014.04.03
꿈결 속의 선율 5화  (0) 2014.04.01
꿈결 속의 선율 4화  (0) 2014.03.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