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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안 국제공항의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리고 비행기의 창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대는 비행기 에서 내려 짐을 찾았다. 오른쪽 어깨에 검은 색 가방을 메고 무릎보다 조금 더 위로 올라오는 높이의 파란색 캐리어 가방을 왼손으로 끌면서 택시를 타기 위해 공항 밖으로 나오려는데 흰색 반팔 티에 파란 옷을 입은 남자가 영어로 말을 걸었다.

 

“고급 호텔이 있습니다.”

 

정대가 물었다.

 

“아침식사는 제공 됩니까?”

 

“맛있는 스프와 계란 프라이를 드실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은 없습니까?”

 

“매운 음식은 없습니다. 이곳 어디에서도 없을 겁니다.”

 

“ 그럼 할 수 없군요. 다른 곳을 찾아보겠습니다.”

 

“아쉽군요. 택시까지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혼자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 남자는 정대의 캐리어 가방의 손잡이를 낚아채듯 잡아끌고는 택시로 향했고 정대는 아무 말 없이 뒤를 따랐다. 택시의 뒤쪽 트렁크에 짐을 싣고는 택시 회사의 모자를 쓰고 있는 갈색피부에 택시 기사에게 데안 어로 말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니 괜찮은 곳으로 안내해 주기 바라네”

 

“알겠습니다.”

 

정대는 밀리듯이 택시를 탔고 택시는 공항을 빠져 나와 비가 오는 한적한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30분 지났을 무렵 택시 기사가 말했다.

 

“비가 와서 태양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우시겠어요?”

 

“태양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라 괜찮습니다.”

 

정대의 대답을 듣더니 택시 기사는 택시를 길가에 대고는 몸을 돌려 박정대에게 악수를 청하며 영어로 말했다.

 

“반갑습니다. 다니엘 가이크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대 박입니다.”

 

인사를 나눈 후 다시 택시가 출발했고 10분쯤 후에 한 식당 앞에 도착했다. 식당의 이름은 SUN이었다.

 

박정대는 어깨에 메는 가방만을 가지고 택시에서 내렸다. 문을 열고 들어간 식당의 내부는 조금 어두웠고 절반 정도 손님으로 차있었다. 다니엘이 입구 근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어떤 청년에게 다가가서 모자를 건네자 청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다니엘과 정대가 타고 왔던 택시를 몰고 어디 론가로 가버렸다. 두 사람은 청년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 그대로 앉았다.

 

음식은 손으로 조금씩 뜯어 먹었던 것처럼 보이는 빵과 혼자 먹기에는 큰 그릇에 담겨 있는 스프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고 스푼 하나가 3분의 2쯤 잠겨 있었다.

 

“이상한 것은 안 들어간 것 같습니다.”

 

다니엘은 청년이 손으로 조금씩 뜯어 먹었던 빵의 반을 정대에게 건넸고 두 사람은 빵과 스프를 먹기 시작했다. 스프 그릇의 바닥이 거의 드러날 때쯤 다니엘이 말했다.

 

“오늘 저녁차를 이용해 저와 함께 라이베라로 넘어가시게 될 겁니다. 차 안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준비 되어 있습니다.”

 

 

 

 

 

다음 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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