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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쓴 채로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태음의 모습을 보며 선환은 그렇게 찾아 다니던 태음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태음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선환의 옷은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금방 다 젖었지만 선환은 태음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태음은 아무 말 없이 선환과 악수를 했다.

 

“어디로 가서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어떠십니까?”

 

“우선 옷을 갈아입으시고 나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환은 처음으로 들은 태음의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아 괜찮습니다. 금방 마를 텐데 그냥 가시죠.”

 

선환은 자신이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이에 태음이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젖은 옷을 입은 채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태음이 왼쪽을 지나 커피 전문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고 할 때 태음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전 여기 그대로 있을 테니 옷을 갈아입으시고 우산을 가지고 나오십시오.”

 

“그냥 가도 괜찮습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선환은 고집을 부렸지만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태음의 모습에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선환은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가며 고개를 돌려 태음에게 말했다.

 

“3분 아니 1분이면 되니까 꼭 여기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선환은 비에 젖은 옷을 벗어 바닥에 던져 놓고는 옷장에서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정장을 꺼내어 입은 후 태음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를 생각하며 우산을 들고 서둘러 태음이 있는 집 밖으로 향했다. 태음은 그 자리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고 안심한 선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기다리셨죠. 이제 가시죠.”

 

“정말 그렇게 가실 겁니까?”

 

태음은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고

 

“무슨 말씀이신지?”

 

선환은 이유를 몰라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이 정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빨간색 슬리퍼를 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10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선환은 구두를 꺼내어 신고 태음에게 향했다

 

“이제 완벽하죠?

 

선환은 우산을 쓴 채로 태음 앞에서 한 바퀴 돌았고 태음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완벽합니다.”

 

“커피 좋아하십니까? 여기 커피 맛이 기가 막힌 곳이 있는데 어떠십니까?”

 

“네, 거기로 가시죠.”

 

선환은 아무도 태음에게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매니져 시절 했던 것처럼 태음의 앞 쪽에서 걸으며 사람들이 태음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행동을 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5분쯤 걸은 후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선환이 말했다.

 

“여깁니다.”

 

두 사람은 오래된 간판에 추억이라고 적혀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다음화는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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