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정대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서류를 보면서 생각했다. 
 
 
'3년 동안 계속 되던 내전이 하루아침에 끝나고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두 진영이 서로 화합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세계 최고 부국 중 한곳인 중동의 라이베라 공화국에 내전이 일어 난 것은 왕위를 이어 받기 몇 일전 갑자기 첫째 왕자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고 이자크와 어머니가 같은 셋째 죠수아 베라를 지지하는 왕권파와 둘째 왕자 이스마엘 베라를 지지하던 군부파가 왕위 계승을 놓고 서로 대립하게 되면서 였다. 처음 1년은 군부파가 우세한 것 보였으나 원로회의 장로들이 셋째 왕자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힘의 축이 이동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전이 끝났다고 하니 박정대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진 것이다.
 
 
머리 속이 복잡해진 이유는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기 1년 전 첫째 왕자인 이자크 베라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기술 이전을 전제로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시중보다 30% 낮은 가격에 15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했는데 총 석유의 양은 한국 연간 소비량의 거의 8배에 달하는 약 60억 배럴이었다. 한국 정부는 이 계약이 유지되기 위해서 둘째 이스마엘 베라가 아닌 셋째 죠슈아 베라가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박정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대!! 그는 월반을 거듭하여 15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온 태권도로 국가 대표에 선발되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어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었다. 만약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그는 18세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민국대학교 법대를 수석 졸업 동대학원에서 정치 행정학을 전공 21세에 박사로 졸업했으며 졸업 후 특수 부대에 지원 5년간 복무 후 국정원에 들어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여 35세의 나이에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에 오른 사람이었다. 
 
 
박정대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4년 전 이자크 베라와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12시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호텔로 돌아가셔서 휴식을 취하신 후 16시에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및 실무진을 만나셔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기술 이전 관련 세부 사항을 조율하시면 됩니다.”
 
 
박정대는 호텔로 가는 의전 차량의 앞좌석에 앉아 이자크 베라 왕자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이 후의 일정을 브리핑 했다. 
“미스터 박 내가 왜 우리나라에게 현재로서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아십니까? 풍족한 석유 자원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지만 언젠가 석유는 고갈 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사야 할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적어도 어둠을 밝힐 빛을 사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입니다. 우리 국민이 석유가 없어도 밝은 빛 속에서 살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정대는 왕자에게 얼굴을 살짝 돌리며 물었다.
 
 
"어렸을 때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에서 3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3일이 되는 날 무장 괴한 중 한 명이 빵 한 조각과 함께 작은 양초를 가지고 왔는데 캄캄한 방이 작은 초로 인해 환하게 밝아 졌죠. 그 때 빵을 가져온 사람은 작은 빛도 어둠을 밝히는데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은 빛이 없어서 제 딸은 죽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풀려난 후 조사를 해보니 그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어두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생긴 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그곳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어렸던 저로서는 큰 충격이었고 그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전기는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왕자님께서 꿈꾸어 오셨던 일에 조금은 더 다가 가실 수 있으시겠군요”
 
 
“부국장님 부국장님!!”
 
 
김무성 팀장이 부르는 소리에 박정대는 생각의 책장을 넘기다 현실로 돌아 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셨습니까? 장관님께서 부르십니다.”
 
 
박정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가지고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실로 향했다. 정부의 시책으로 맡은 업무에 따라 장관과 국정원 직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되어 장관실은 바로 위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계단을 이용할 수 는 없었기 때문에 한 층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자동문이 있었고 닫혀있는 문 앞에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아이디카드를 꺼내어 카드 리더기에 데자 잠시 후 문이 열렸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투명한 유리문이 있었다. 유리 문안 쪽에는 비서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보이는 곳에서 왼쪽 앞쪽에 남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고 오른쪽 뒤쪽에 여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다. 남자 비서관이 안 쪽 유리문 옆에 있는 도어 록에 손바닥을 올리자 문이 열렸다. 남자 비서관을 지나 여자 비서관 앞에 다다르자 여자 비서관이 물었다,
 
 
"이름과 직급을 말해 주십시오."
 
 
"박정대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려 주십시오." 
 
 
박정대가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리자 
 
 
“딩동” 
 
 
이라는 소리가 났다.
 
 
여비서관이 자신의 오른 쪽 귀에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를 오른손으로 누른 후 말했다.
 
 
“장관님 박정대 부국장이 왔습니다.”
 
 
“아 네 장관님 알겠습니다.” 
 
 
“마실 것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 비서관이 자신의 책상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캔 음료가 있었는데 오렌지 사과 커피 이렇게 세 종류 였다.
 
 
"장관님께서는 무엇을 드신다고 하시던가요? "
 
 
박정대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있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과 주스입니다." 
 
 
라고 말하며 사과주스를 박정대에게 건넸다.
 
 
"그럼 전 오렌지 주스로 하죠."
 
 
박정대가 양손에 캔 음료를 들고 장관 집무실 문 앞에 서자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장관님”
 
 
"오랜만이군 박부국장"
 
 
 
**다음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6화  (0) 2014.04.03
꿈결 속의 선율 5화  (0) 2014.04.01
꿈결 속의 선율 4화  (0) 2014.03.27
꿈결 속의 선율 2화  (0) 2014.03.20
꿈결 속의 선율 1화  (4) 2014.03.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