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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음은 용두산 공원 한 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기를 30분째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이라 장기를 두시는 몇몇 어르신들의 목소리와 비둘기 소리 때때로 날아오르는 날갯짓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전부였다.

하늘을 올려보다 왼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의 문자 확인 버튼을 누르고 재빠르게 오른손바닥으로 문자의 내용을 보기 전에 휴대폰의 화면을 가렸다. 천천히 오른손을 내리며 문자의 내용을 확인 했다.

 

'면접결과 저희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 방향과 귀하께서 추구하시는 목표 방향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귀하의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거함정밀-'

 

“아!!!! 후~~ 백 번째도 떨어졌군”

 

“으아 으아”

 

최태음은 울분을 토하듯 왼손엔 휴대폰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위로 뻗으며 소리쳤다.

 

“자네 무슨 일 있는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중년 여성 한 분이 최태음에게 다가 와서 말했다. 얼굴로 들어나는 나이에 비해 더욱 나이가 들어 보이는 말투였다.

 

“아니요 아무 일 아닙니다.”

 

최태음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 인상이 참 좋구먼. 아무래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으니 무슨 일인지 내게 말해보게”

 

“아니요 괜찮아요”

 

인상이 좋다는 말에 왠지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중년의 여성이 최태음의 뒤에서 말했다.

 

“인생이 참 힘들지? 내편은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도 않고 눈앞은 캄캄하고 “

 

“네 그래요”

 

최태음은 다시 몸을 돌려 그 중년 여성을 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말했다.

 

“내가 자네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계기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생각이 있는가?”

 

최태음은 아무래도 자신이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몸을 돌리려 했다.

 

“어디를 간다거나 돈을 내라거나 그런 것 아니야 단지 여기서 잠깐 내 손을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네“

 

그때 중년 여성이 최태음의 표정을 읽었는지 양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최태음은 어디를 가는 것도 아니고 잠깐이라는 말에 중년 여성의 손을 잡았다.

 

“자 눈을 감게”

 

최태음은 손을 잡은 채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되었네”

 

“네? 이게 다예요?

 

“집에 가서 씻고 한숨 푹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있을 거야”

 

용두산 공원을 터벅터벅 내려오며 무슨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잠깐이라도 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3년 반째 묶고 있는 고시텔에 들어가자 갑자기 잠이 쏟아 졌다.

 

잠이 들자 꿈속에 오전에 보았던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하는 말을 잘 듣게 자네는 이제부터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될 거야 그 피아노는 자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자네가 만나는 사람들 중 자네에게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보여 주겠네. "

 

중년의 여성이 양손을 폈다가 무엇인가 쥐는 행동을 하자 쥐어진 양손에는 이름이 적힌 사진이 나타났다.

 

“이나주 서면에 있는 칵테일 바를 운영 중 이네”

 

그 사진에는 최태음이 오전에 만났던 얼굴 지금 꿈속에서 최태음에게 사진을 들어 보여주고 있는 중년 여성의 얼굴이 있었다.

 

 

다음화는 다음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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