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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은 이를 다 닦고 세수를 한 후 책상에 앉아 지난달 새로 산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켜서 양 회장이 준 투명한 USB를 꽂았는데 USB안에는 폴더 하나만이 있었고 그 폴더 안에는 아무런 파일도 들어있지 않았다. 초인종 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나가보니 보낸 이에는 비경상회 라고 적혀 있는 택배 상자가 있었다.

상자를 가지고 들어오자 USB가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빛을 자세히 보니 왼손 엄지 지문이라는 글자였다. 채성이 왼손 엄지를 글자가 적힌 곳에 갖다 대자 아무것도 없던 폴더에 파란색 아이콘 하나와 문서 파일 하나가 나타났다. 문서 파일에는

 

‘택배로 온 상자를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택배 상자 안에는 소형 CCTV 카메라 같은 것이 네 개가 들어 있었고 설명서와 휴대폰 그리고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 쪽지에는

 

‘천장의 모서리 네 곳에 카메라를 부착 하시고 파란 아이콘을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카메라는 언제는 자신이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채성은 일단 쪽지에 적힌 대로 카메라를 천정의 네 모서리에 부착한 후 파란색 아이콘을 클릭하자

 

‘작업을 시작합니다.

 

라는 글자가 나타나더니 노트북 컴퓨터에 여러 개의 프로그램 창이 뜨고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막 깔리기 시작했다.

 

“아 이게 뭐야?

 

갑작스런 일에 채성은 노트북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프로그램이 깔리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둘 다 동작하지 않았다. 마지막 수단으로 전원을 끄려는 순간 노트북 화면에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의 모습이 화면의 오른쪽 아래쪽에 전체 화면의 사분의 일정도 크기로 나타났는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진인 것 같았다. 화면의 위쪽 절반 전체에는 검색 창 같은 것이 나타났고 왼쪽 아래쪽에는 하얀 창이 나타났는데 글자가 적히기 시작했다.

 

‘강채성님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K이라고 합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보안을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USB는 강채성님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웹 캠이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동작을 하게 되어 있고 보안 프로그램과 GPS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강채성님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어 있습니다. 네 개의 카메라와 컴퓨터의 웹 캠은 채성님의 현재 상황을 모니터 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USB를 꽂았을 때만 동작합니다. USB를 제거하시면 카메라도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 있어 사생활은 보장되오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채성님께서 조사를 위해 필요하신 모든 정보는 위쪽 검색 창을 이용하시면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맡으신 일과 연관성이 없는 것들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의 대화는 채팅 창을 통해 가능하십니다. 또한 채팅을 그만 하시려면 창을 닫으시면 되고 다시 채팅을 원하시면 위쪽의 검색 창에 k 대화 ‘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

 

채성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 스스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채팅 창에

 

‘알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다음에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입력하고 창을 끈 후 검색 창에 비경 그룹 양태정을 검색했다. 검색 결과는 사는 곳이나 취미 일정 등 일반 포털 사이트에서는 알 수 없는 자세한 정보까지 나와 있었다. 자료를 눈으로 한번 훑어 본 후 검색 창에 ‘아씨‘ 라고 입력하자 조금 전과는 다르게 화면의 색깔은 검은 색 글자 색은 하얀색으로 바뀌어 검색 결과가 나왔다. 화면에는 양 회장이 채성에게 보여 주었던 사진들과 7개의 일기장 사진 그리고 CASE 1 CASE 2 CASE 3 CASE 4 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일기장에 마우스를 클릭하자 일기장이 펼쳐지는 화면이 나오더니 내용을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열렸고 일기장의 내용 중 아씨에 관한 내용만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페이지를 닫고 CASE1을 클릭 했다. 파란 화면에 하얀색 글자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CASE 1 1970 10 8

 

작성자 백진태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 모녀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아씨 모녀가 이 대구 평광동 000 번지에 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시부 직원 3명과 찾아 가기로 함. 앞뒤의 모든 퇴로를 막고 아씨 모녀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

 

작전 실행 후 보고서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엔 사과가 열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 앞에 다 달았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잠시 동안 피아노 소리에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 안에 아씨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 우리는 피아노 소리가 그치자마자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으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런 물건도 없이 방은 텅 빈 상태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아씨 모녀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은 곧 바로 CASE2를 클릭 했다.

 

CASE2 1978 10 19

 

작성자 김상환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아씨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아씨의 따님이 대전 괴곡동 000 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만약을 대비해 2명의 요원을 더 배치하여

감시부 직원 5명과 찾아 가기로 함.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복장은 평범한 여행객으로 이동 수단은 버스

 

작전 실행 후 보고서

가는 길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고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체 없이 뛰어 들어갔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책상 하나를 제외하고 예전과 같이 방은 텅 빈 상태였다. 책상을 뒤지던 중 책상 뒤쪽에서 사진 하나가 나왔는데 아씨의 사진 인 것 같았다. 사진의 뒤편에는 ‘1978 10 10일’ 이라고 쓰여 있었다. 사람들에게 아씨의 따님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은 CASE3를 호기심에 찬 얼굴로 클릭했다.

 

CASE3 1980 10 25

 

작성자 최영운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 따님의 행방을 조사하던 아씨의 따님도 돌아가셨고 아씨의 손녀가 중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000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시부 직원 5명과 찾아 가기로 함. 도착과 동시에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으로 함

 

복장 정장 이동 수단 승용차

 

작전 실행 후 보고서

가는 길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고 문 앞에 다 달았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체 없이 뛰어 들어갔지만 방 안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아씨의 손녀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이 CASE4를 클릭하려는 순간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 신호와 함께 노트북이 꺼졌다. 노트북을 다시 켜기 위해 배터리 충전기를 찾으며 채성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특히 머릿속에서 맴도는 의문은

 

‘양 회장의 아버지가 아씨를 연모했다고 하지만 아씨를 찾기 위해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와 ‘왜 아씨는 양 회장의 아버지를 피해야만 했을까?’ 였다.

 

책상 서랍에서 배터리 충전기를 발견한 채성은 이성적으로 판단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세 개의 CASE 마다 등장하는 피아노 소리에 해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충전기를 연결하고 노트북을 다시 켜고 USB를 뺏다가 꽂은 후 파란 아이콘을 클릭하자 조금 전과 같은 화면이 나타났고 채성은 다시 검색 창에 ‘아씨’ 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화면이 바뀌고 채성은 CASE4를 클릭했는데 화면을 가득 채운 빨간 가위 표시와 함께 접근 불가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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