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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무엇이 있습니까?”

 

다니엘은 정대에게 다가오며 물었고 정대는 같은 트럭을 두 번이나 보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오른손을 저으며 문이 있는 입구 근처로 걸음을 옮겨 카펫이 깔린 방에 앉으려고 했고 그때 요나단이 즐거운 표정으로 접이식 매트 두 개를 가지고 와서 바닥에 깔아 주고는 내려갔다.

 

“조금 쉬시기 바랍니다. 제가 문 밖에서 동태는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정대는 매트에 눕지는 않고 벽에 매트를 벽 쪽으로 옮겨 벽에 기대어 매트 위에 앉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바닥까지 다 비운 식사 때문인지 아니면 바닥에 갈린 매트가 편안해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정대의 눈은 점점 감기기 시작했다. 정대가 잠이 들려는 순간 귓가에 희미하게 전화벨 소리가 들렸고 이내 유쾌한 요나단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대는 요나단의 목소리에서 위화감 같은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자 문 밖에 있던 다니엘이 말했다.

 

“조금 더 쉬시지 벌써 나오셨습니까?

 

“잠깐 눈을 붙였는데 피곤이 풀려서 집안은 답답하기도 해서 마당에 나가 보려고 합니다.

 

“아 그렀습니까? 너무 멀리는 나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정대는 집밖으로 나와 주위를 마당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특별이 이상한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2층으로 돌아 왔다. 그 때 다니엘이 정대에게 말했다.

 

“저녁은 나가서 먹자고 하는군요. 맛있는 식당으로 안내해 주겠다고 합니다. 식사를 한 후 바로 국경을 넘을 계획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정대는 대답을 한 후 요나단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여기 창 밖의 경치가 참 좋네요. 같이 보시죠."

 

“네 그렇게 하죠."

 

다니엘은 뜬금없는 정대의 말에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정대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아무 말 없이 정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정대는 수첩을 꺼내어 무엇인가를 적어 다니엘에게 보여 주었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녁은 취소하고 바로 국경으로 갑시다.

 

정대가 쓴 글의 내용에 다니엘은 화들짝 놀랐다. 다니엘은 정대의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었다. 정대는 다니엘이 무엇인가를 쓰는 동안 다니엘에게 말했다.

 

“경치가 참 좋죠?

 

다니엘도 글을 쓰면서 대답했다.

 

“네 그러네요."

 

글을 다 쓴 다니엘은 정대에게 자신이 쓴 글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대는 다니엘에게 수첩을 받아 이렇게 썼다.

 

‘제가 주위의 분위기를 느끼는 능력이 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이곳은 위험합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처럼 하고 바로 국경으로 갑시다.

정대의 글을 본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였고 정대와 다니엘은 함께 1층으로 향했다. 정대 일행에게 요나단은 말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까?

 

“요나단 그렇게 하세.

 

다니엘이 웃으며 말했고 정대와 다니엘은 처음 요나단의 트럭에 올라 처음 탔던 자리에 똑같이 앉았다. 트럭은 출발 했고 큰길에 다다랐는데 한쪽은 산을 깎아 만든 탓에 도로 한쪽은 경사가 심한 비탈길이었다.

 

“지금 가는 식당은 새로 생겼는데 소고기 구이가 일품이야.

 

“아 그렇군. 기대 되는데.

 

요나단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고 다니엘은 요나단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반응했다. 정대는 주위를 계속 살피다 위험을 느낀 이유에 대해 요나단의 집에 도착한 이후부터 차례대로 하나하나 다시 눈을 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마당에 내려갔을 때를 생각하던 그때 문틈에 있는 빨간 작은 물체를 얼핏 본 것이 생각났고 기억을 더욱더 더듬어 그 물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정대가 생각을 더듬어 본 빨간 물체는 자신이 준 요나단의 아들에게 준 빨간 자동차였다. 만약 밖으로 놀러 나갔다면 자신에게 받은 자동차를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고 그냥 구석에 아무렇게나 두고 갔을 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마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자 요나단의 통화가 어색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전화는 납치범의 전화였던 것이었다.

 

'요나단이 우리를 배신했구나.'

 

정대는 황급히 다니엘에게 말했다.

 

“요나단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세요."

 

그 때였다.

 

“정말 미안합니다.

 

요나단이 큰소리로 말하고는 비탈길을 향해 핸들을 꺾은 후 차에서 뛰어 내렸고 뛰어 내린 요나단의 눈에 트럭이 가드레일을 부수고 중심을 잃고 급경사의 비탈길 아래로 내려가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커브를 틀더니 이내 뒤집히면서 옆으로 굴러가다 폭발 한 후 바다에 빠지는 모습이 보였다. 넋을 잃고 아래를 바라보던 요나단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요나단은 멍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음성이 변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고 했네 아이들은 집으로 잘 돌려 보내주지”

 

정대가 여러 번 본 트럭은 아이들을 납치해 첫 째 아들이 납치 되었다가 죽었던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둘째와 셋째 아이를 함께 납치해 정대를 살해하도록 요나단을 협박했던 사람들이 타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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