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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정 회장은 서류에 사인을 하면서도 마음은 항상 그 방을 향해 있었다. 시간을 잡을 수 만 있다면 자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어도 괜찮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삐~~”

 

인터폰의 벨이 울리고 김진구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G1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G1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양태정 회장은 자신의 양복의 상의 을 벗고 넥타이를 풀면서 책상 밑쪽의 버튼을 눌렀고 책상 옆에 계단 같은 것이 나타났다. 계단을 내려가니 붉은 색 엘리베이터 문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한쪽 편에 회장이 올라서자 전신 스캐너의 빛이 회장을 아래위로 여러 번 지나갔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아주 빠른 속도로 아래를 향해 내려가다 잠시 후

 

“도착했습니다.”

 

라는 기계음이 들렸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위에서 알코올 냄새가 나는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99% 소독 완료 되었습니다. “

 

라는 기계음이 들린 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양태정 회장의 눈앞에는 하얀 수술복 같은 옷과 장갑 마스크 신발이 여러 개 정리되어 놓여 있는 방이 있었고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후 눈앞에 보이는 방의 왼쪽 제일 앞의 모서리 쪽으로 뛰어 갔다. 항상 모든 일에 차분한 그였지만 초초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모서리 부근에 도착하자 위에서 사각형 유리관 같은 것이 내려 왔고 다시 한 번 알코올 냄새가 나는 강한 바람이 위에서 불어 왔다. 바람이 불어오는 도중 회장이 서있던 곳은 점점 밑으로 내려갔고 잠시 후 하얀 문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내려가던 바닥이 멈추자 문이 열렸고 눈앞에는 여러 의료 기계와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와 의료진으로 보이는 네 명이 회장과 같은 복장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회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컴퓨터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니 오류 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문제는 발견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확실합니까?”

 

회장의 목소리는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떨리고 있었다.

 

“생체리듬 뇌파 인공심장 기능 모두 정상입니다.”

 

환자 곁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람이 회장에게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군요”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양회장이 들어 왔던 곳과는 반대쪽에 문이 열리고 네 명은 방을 나갔다. 양회장은 침대 곁으로 와서 의자에 앉았고 환자의 몸는 호흡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호스와 기계가 붙어 있었고 머리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었는데 모자에 달려 있는 여러 선은 컴퓨터와 연결 되어 있었고 컴퓨터는 회장 옆에 있는 모니터에 연결 되어 있었다.

 

“괜찮으세요 아버지?”

 

양회장이 환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환자의 오른쪽 모니터에 뇌파의 파형이 나타났고 잠시 후 회장이 앉아 있는 왼쪽 편 모니터에

 

“난 괜찮다”

 

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회장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을 감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김진구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들렸다.

 

“회장님 강채성씨가 왔습니다.”

 

양 회장은 고개를 25도 정도 위로 올려 보면서 말했다.

 

“이리로 내려 보내세요. 마지막 선택은 강채성군이 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는 입구까지만 안내하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의 왼쪽 모니터 화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무슨 일 이냐?"

 

“아버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양 회장은 글자가 나타나 있는 모니터의 화면을 끄고는 다시 환자의 앞에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딩동”

 

이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음 입구에 도착을 했군”

 

회장은 고개를 돌려 문이 열리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강채성이 문을 열고 넘어지듯 들어 왔다.

 

“왔습니까?

 

양 회장이 말했다.

 

 

다음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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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음은 용두산 공원 한 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기를 30분째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이라 장기를 두시는 몇몇 어르신들의 목소리와 비둘기 소리 때때로 날아오르는 날갯짓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전부였다.

하늘을 올려보다 왼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의 문자 확인 버튼을 누르고 재빠르게 오른손바닥으로 문자의 내용을 보기 전에 휴대폰의 화면을 가렸다. 천천히 오른손을 내리며 문자의 내용을 확인 했다.

 

'면접결과 저희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 방향과 귀하께서 추구하시는 목표 방향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귀하의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거함정밀-'

 

“아!!!! 후~~ 백 번째도 떨어졌군”

 

“으아 으아”

 

최태음은 울분을 토하듯 왼손엔 휴대폰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위로 뻗으며 소리쳤다.

 

“자네 무슨 일 있는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중년 여성 한 분이 최태음에게 다가 와서 말했다. 얼굴로 들어나는 나이에 비해 더욱 나이가 들어 보이는 말투였다.

 

“아니요 아무 일 아닙니다.”

 

최태음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 인상이 참 좋구먼. 아무래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으니 무슨 일인지 내게 말해보게”

 

“아니요 괜찮아요”

 

인상이 좋다는 말에 왠지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중년의 여성이 최태음의 뒤에서 말했다.

 

“인생이 참 힘들지? 내편은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도 않고 눈앞은 캄캄하고 “

 

“네 그래요”

 

최태음은 다시 몸을 돌려 그 중년 여성을 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말했다.

 

“내가 자네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계기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생각이 있는가?”

 

최태음은 아무래도 자신이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몸을 돌리려 했다.

 

“어디를 간다거나 돈을 내라거나 그런 것 아니야 단지 여기서 잠깐 내 손을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네“

 

그때 중년 여성이 최태음의 표정을 읽었는지 양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최태음은 어디를 가는 것도 아니고 잠깐이라는 말에 중년 여성의 손을 잡았다.

 

“자 눈을 감게”

 

최태음은 손을 잡은 채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되었네”

 

“네? 이게 다예요?

 

“집에 가서 씻고 한숨 푹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있을 거야”

 

용두산 공원을 터벅터벅 내려오며 무슨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잠깐이라도 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3년 반째 묶고 있는 고시텔에 들어가자 갑자기 잠이 쏟아 졌다.

 

잠이 들자 꿈속에 오전에 보았던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하는 말을 잘 듣게 자네는 이제부터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될 거야 그 피아노는 자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자네가 만나는 사람들 중 자네에게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보여 주겠네. "

 

중년의 여성이 양손을 폈다가 무엇인가 쥐는 행동을 하자 쥐어진 양손에는 이름이 적힌 사진이 나타났다.

 

“이나주 서면에 있는 칵테일 바를 운영 중 이네”

 

그 사진에는 최태음이 오전에 만났던 얼굴 지금 꿈속에서 최태음에게 사진을 들어 보여주고 있는 중년 여성의 얼굴이 있었다.

 

 

다음화는 다음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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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대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서류를 보면서 생각했다. 
 
 
'3년 동안 계속 되던 내전이 하루아침에 끝나고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두 진영이 서로 화합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세계 최고 부국 중 한곳인 중동의 라이베라 공화국에 내전이 일어 난 것은 왕위를 이어 받기 몇 일전 갑자기 첫째 왕자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고 이자크와 어머니가 같은 셋째 죠수아 베라를 지지하는 왕권파와 둘째 왕자 이스마엘 베라를 지지하던 군부파가 왕위 계승을 놓고 서로 대립하게 되면서 였다. 처음 1년은 군부파가 우세한 것 보였으나 원로회의 장로들이 셋째 왕자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힘의 축이 이동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전이 끝났다고 하니 박정대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진 것이다.
 
 
머리 속이 복잡해진 이유는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기 1년 전 첫째 왕자인 이자크 베라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기술 이전을 전제로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시중보다 30% 낮은 가격에 15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했는데 총 석유의 양은 한국 연간 소비량의 거의 8배에 달하는 약 60억 배럴이었다. 한국 정부는 이 계약이 유지되기 위해서 둘째 이스마엘 베라가 아닌 셋째 죠슈아 베라가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박정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대!! 그는 월반을 거듭하여 15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온 태권도로 국가 대표에 선발되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어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었다. 만약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그는 18세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민국대학교 법대를 수석 졸업 동대학원에서 정치 행정학을 전공 21세에 박사로 졸업했으며 졸업 후 특수 부대에 지원 5년간 복무 후 국정원에 들어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여 35세의 나이에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에 오른 사람이었다. 
 
 
박정대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4년 전 이자크 베라와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12시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호텔로 돌아가셔서 휴식을 취하신 후 16시에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및 실무진을 만나셔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기술 이전 관련 세부 사항을 조율하시면 됩니다.”
 
 
박정대는 호텔로 가는 의전 차량의 앞좌석에 앉아 이자크 베라 왕자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이 후의 일정을 브리핑 했다. 
“미스터 박 내가 왜 우리나라에게 현재로서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아십니까? 풍족한 석유 자원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지만 언젠가 석유는 고갈 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사야 할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적어도 어둠을 밝힐 빛을 사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입니다. 우리 국민이 석유가 없어도 밝은 빛 속에서 살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정대는 왕자에게 얼굴을 살짝 돌리며 물었다.
 
 
"어렸을 때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에서 3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3일이 되는 날 무장 괴한 중 한 명이 빵 한 조각과 함께 작은 양초를 가지고 왔는데 캄캄한 방이 작은 초로 인해 환하게 밝아 졌죠. 그 때 빵을 가져온 사람은 작은 빛도 어둠을 밝히는데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은 빛이 없어서 제 딸은 죽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풀려난 후 조사를 해보니 그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어두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생긴 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그곳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어렸던 저로서는 큰 충격이었고 그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전기는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왕자님께서 꿈꾸어 오셨던 일에 조금은 더 다가 가실 수 있으시겠군요”
 
 
“부국장님 부국장님!!”
 
 
김무성 팀장이 부르는 소리에 박정대는 생각의 책장을 넘기다 현실로 돌아 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셨습니까? 장관님께서 부르십니다.”
 
 
박정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가지고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실로 향했다. 정부의 시책으로 맡은 업무에 따라 장관과 국정원 직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되어 장관실은 바로 위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계단을 이용할 수 는 없었기 때문에 한 층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자동문이 있었고 닫혀있는 문 앞에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아이디카드를 꺼내어 카드 리더기에 데자 잠시 후 문이 열렸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투명한 유리문이 있었다. 유리 문안 쪽에는 비서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보이는 곳에서 왼쪽 앞쪽에 남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고 오른쪽 뒤쪽에 여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다. 남자 비서관이 안 쪽 유리문 옆에 있는 도어 록에 손바닥을 올리자 문이 열렸다. 남자 비서관을 지나 여자 비서관 앞에 다다르자 여자 비서관이 물었다,
 
 
"이름과 직급을 말해 주십시오."
 
 
"박정대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려 주십시오." 
 
 
박정대가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리자 
 
 
“딩동” 
 
 
이라는 소리가 났다.
 
 
여비서관이 자신의 오른 쪽 귀에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를 오른손으로 누른 후 말했다.
 
 
“장관님 박정대 부국장이 왔습니다.”
 
 
“아 네 장관님 알겠습니다.” 
 
 
“마실 것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 비서관이 자신의 책상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캔 음료가 있었는데 오렌지 사과 커피 이렇게 세 종류 였다.
 
 
"장관님께서는 무엇을 드신다고 하시던가요? "
 
 
박정대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있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과 주스입니다." 
 
 
라고 말하며 사과주스를 박정대에게 건넸다.
 
 
"그럼 전 오렌지 주스로 하죠."
 
 
박정대가 양손에 캔 음료를 들고 장관 집무실 문 앞에 서자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장관님”
 
 
"오랜만이군 박부국장"
 
 
 
**다음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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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성은 알람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배게를 들어 보았고 그곳에는 수표 한 장이 있었다.

 

 

“아 어제 일은 꿈이 아니었구나”

 

 

‘음 완벽한 음악이라’

 

 

강채성은 이를 닦으며 어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따르릉 따르릉”

 

 

“아침부터 누구야?”

 

 

단잠을 자고 있던 강채성은 짜증나는 목소리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

 

 

이름대신 휴대폰에 나타난 문구였다.

 

 

“대출 문자인가? 안 받아”

 

 

그때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tv 광고에서 본 문구였다.

 

 

급하게 통화 버튼을 누르자 근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채성씨 되시죠?”

 

 

“네 제가 강채성입니다.”

 

 

“전 비경그룹 비서실장 김진구 라고 합니다. 양태정 회장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네 저를요? 무슨 일로 그러시는 건지?”

 

 

“오늘 몇 시에 시간이 되시는지요?”

 

 

“오후 세시쯤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따로 할 일은 없었지만 집에서 할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기에 오후로 잡은 것이었다.

 

 

“그럼 오후 세시에 비경그룹 본사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뚜뚜뚜

 

 

“여보세요! 여보세요! 에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 버리다니”

 

 

강채성은 세계 3대 회사 중 하나인 비경 그룹에서 그것도 회장이 왜 자신을 찾는지 궁금했다.

 

 

장난 전화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서 다시 잠을 청하려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양복으로 갈아입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도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에서 커져 나갔다. 그때 건너편 옆쪽에 앉아 있던 여자 세 명 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이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다 일어나 지하철 기둥에 기대어 서있는 강채성에게 다가와 말했다.

 

 

“혹시 음악 신성 강채성씨 아니세요?”

 

 

“아닌데요.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천재 작곡가 바이라만 슈베르의 콘서트에서 본 강채성씨 맞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바이라만 슈베르!

 

 

떠올리기 싫은 이름을 들어버린 강채성은 질문하는 여성을 피해 다른 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정신을 차리자 마지막 칸에 있던 자신이 맨 앞 칸까지 와있는 것을 깨달았다.

 

 

3년 전 서울에서 가장 큰 콘서트홀에서 대가와 신성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피아노 콘서트! 거장이 즉석에서 작곡 하여 피아노로 연주하는 곡을 강채성이 박자 하나 틀리지 않게 그 자리에서 그대로 완벽하게 소화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던 일이 있었다. 이후 바이라만 슈베르가 그것은 하나의 쇼였을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다고 말했고 자신의 앞에서는 콘서트 성공을 위해 그렇게 칭찬하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던 사람이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큰 실망과 충격을 받았고 강채성에게 쏠렸던 이목은 tv에 몇 번 출연하는 것을 끝으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었다.

 

 

이번 역은 강남역 강남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생각에 잠겨 있던 강채성은 안내 방송을 듣고 현실로 돌아와 지하철에서 내렸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다 잊기 위해 여행을 다녀 온 것 인데 다시 생각나 버린 것에 대해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지하철역을 나오자 2월이라고는 느껴 지지 않을 만큼 따스한 햇살이 강채성의 얼굴을 비췄다.

 

 

10분쯤 걸어 비경그룹 본사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입구에 있는 안내 데스크로 가려는 순간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이 다가왔다.

 

 

“강채성씨 되시지요?”

 

 

“예 제가 강채성입니다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따라오십시오.“

 

 

몇 개의 문을 지나자 엘리베이터가 하나 나타났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엘리베이터에는 버튼이 없었고 대신 문 왼쪽 편에 열쇠 구멍 하나가 있었다. 강채성을 안내 했던 두 명중 왼쪽에 서있던 사람이 목에 걸고 있던 열쇠를 꽂아 돌리자 엘리베이터 문의 오른 쪽 편의 공간에서 밝은 빛이 나기 시작했고 아홉 자리의 숫자 자판이 나타났다. 오른쪽에 서있던 사람이 번호를 눌렀고 그러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잠깐 눈을 가려 주시겠습니까?”

 

 

왼쪽에 있던 사람이 안대를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강채성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끝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하며 안대를 받아썼다. 잠시 후 두 사람이 강채성의 오른팔과 왼팔을 각각 붙잡고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이 이끄는 데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따로 할일 도 없었기에 마음속으로 걸음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 백’

 

 

“이제 안대를 벗으셔도 됩니다.”

 

 

“안대를 벗자 검은색 문이 눈앞에 있었고 양 옆은 하얀 벽으로 뒤쪽에는 하얀색 문이 있었다.

 

 

“저희의 할 일은 여기까지 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시는 것은 강채성씨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문을 여시지 않으신 채로 돌아 가고 싶으시면 문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 주시면 다시 모시러 오겠습니다.”

 

 

직원 두 사람은 하얀색 문을 열고 나가자 홀로 남겨진 강채성의 머리 위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서는 알코올 냄새 같은 것이 났다. 잠시 후 바람이 그쳤고 뜻밖의 상황에 자신의 앞에 있는 검은 문 뒤에서 기다리고 있을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과 불안함이 교차되며 한 순간 망설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는 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강채성은 검은 문의 손잡이를 힘껏 돌려 당겨 보았다. 열리지 않는 문을 안쪽으로 밀어보니 열렸고 갑작스럽게 열린 문으로 인해 넘어지듯 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눈앞에는 온통 흰색인 방과 열다섯 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과 누워 있는 사람에게 연결 되어 있는 여러 가지 의료기기와 모니터 화면들이 있었고 그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보였다. 다른 모니터 들은 다 켜져 있었는데 환자의 왼쪽 머리 쪽 의 모니터 즉 앉아 있는 사람의 오른쪽에 있는 모니터만 꺼져 있었다.

 

 

“왔습니까?”

 

 

침대에 곁에 앉아 있던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채성에게 다가오며 말했고 목소리는 스피커 같은 곳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색했다. 잠시 후 강채성은 자신과 회장 사이에는 투명한 벽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가오는 그 사람이 자신을 부른 요즘 tv에 자주 등장하는 양태정 회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왼쪽의 한 부분이 한 사람 정도가 지날 수 있을 만큼 옆으로 열리고 양태정 회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양태정이라고 합니다.”

 

 

수술복 같은 하얀 옷을 입고 끼고 있던 장갑을 벗은 후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모습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0대도 안되어 보여 강채성은 놀랐다.

 

 

“강채성입니다.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강채성은 긴장으로 인해 악수하는 손은 떨렸고 목소리 또한 그랬다.

 

 

“자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 하도록 하지요”

 

 

양태정 회장이 자신의 왼쪽에 있는 벽의 한 부분에 손을 올리자 벽이 옆으로 열렸고 환하게 빛이 나고 있는 곳으로 두 사람은 걸어 들어갔다. 넓은 응접실 분위기가 나는 방은 한쪽 벽이 유리로 되어 있고 여러 가지 식물들이 유리 너머로 보였다. 머리 위로는 조명의 빛이라고는 생각 되지 않을 만큼 밝은 빛이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를 통째로 잘라 만든 것 같은 나무 식탁이 가운데 있었고 고풍스러운 의자 두 개가 양 옆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자 앉으세요. 차는 무엇으로 드릴까요? 커피 녹차?”

 

 

나이가 있는 어른에게 대접을 받으려니 어딘가 어색했던 강채성이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알아서 마시겠습니다.

 

 

회장이 미소를 머금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 아니에요. 손님으로 오셨는데 제가 대접을 해야지”

 

 

회장의 표정과 동작을 보고 강채성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녹차로 주십시오”

 

 

양태정 회장이 약간은 멋쩍은 표정을 띄며 말했다.

 

 

“녹차는 티백 밖에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습니다.”

 

 

회장은 능숙하게 녹차 티백의 포장을 뜯어 컵에 넣고 자신의 컵에는 일회용 커피 믹스를 넣은 후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부어 양손에 들고 강채성이 있는 곳으로 가져 왔다. 강채성이 받아든 컵에는 곳곳에 흠집이 나있었고 회장의 컵도 마찬 가지였다.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양태정 회장이 침묵을 깨는 헛기침을 한 후 말하기 시작했다.

 

 

“김진구 비서실장님이 뭐라고 말하던가요?”

 

 

“오늘 세시에 본사로 오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아 그랬군요.

 

 

“강채성군을 오늘 이곳에 오시라고 한 것은 부탁이 있어서 입니다. 제 부탁을 들어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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