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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은 이나주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바로 빡빡이 형에게 말했다.

 

형 쇠뿔도 당김에 빼랬다고 오늘 저녁에 당장 가요.

 

빡빡이 형은 태음의 갑작스런 말에 약간 놀랐듯 보였지만 이내 한껏 들뜬 표정으로 어깨동우를 하며 말했다.

 

“오케이! 오늘 저녁에 우리 둘이서만 가보는 거야. 대신 여자 바텐더는 내가 찜 했다는 거 잊으면 안 돼.

 

“네 알겠어요."

 

태음은 이나주 사장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이나주 사장을 만났을 때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자신의 궁금증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녁에 가기로 한 것이었다.

태음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이나주 사장에게 물어볼 것들을 침대에 누워 수첩에 하나하나 쓰기 시작했는데 몇 가지 쓰지 못하고 잠이 들어 버렸고 빡빡이 형이 깨우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태음아 일어나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 받아서 와봤더니 준비는 안하고 잠을 자고 있었구나!

 

태음의 눈앞에는 말끔하게 차려 입은 빡빡이 형이 서 있었다.

 

“형 지금 몇 시에요?

 

“다섯 시 삼십 분”

 

“네 벌써요? 잠깐 눈을 감은 것 같은데”

 

“어서 씻고 준비하고 나가자.

 

“네 십 분만 기다려 주세요.

 

“알았어. 위 층 식당에서 기다릴게.

 

“네”

 

태음은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후 자신이 가진 가장 괜찮은 정장을 입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오 옷이 날개구나 완전 다른 사람인 걸.”

 

태음을 본 빡빡이 형이 놀라는 표정으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와 이 정도면 웬만한 여자들은 다 넘어 오겠어. 여자 바텐더는 내가 찜 했으니 넘보면 안 된다. 어서 가자.

 

빡빡이 형이 다가와 태음의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고 두 사람은 고시텔을 빠져 나와 인연 바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면에 도착했고 5분 정도 걸어서 인연 BAR 앞에 도착했다. 빡빡이 형이 앞장서서 입구의 문을 열며 말했다.

 

“자 들어가자.

 

태음은 서두르는 바람에 물어볼 것들을 적은 수첩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빡빡이 형의 얼굴은 기대에 차있었기 때문에 다시 고시텔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할 수 는 없었고 태음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빡빡이 형을 따라 인연 BAR 안으로 들어갔다. 바 안은 어두웠고 아직 이른 시간인지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어서 오세요”

 

갈색 긴 생머리의 여자 바텐더가 닦던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테이블이 아닌 BAR 쪽으로 향했고 빡빡이 형은 반가운 표정으로 여자 바텐더에게 아는 척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왔었는데요."

 

서투른 서울 말투라 태음은 듣기가 어색하고 우스웠지만 여자 바텐더는 빡빡이 형의 어색한 말투가 싫지는 않았는지 형의 말투를 따라 하며 말했다.

 

“그러셨군요. 제가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요."

 

서울말도 아니고 부산 말도 아닌 대화를 들으니 웃음을 참지 못할 지경이 되었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그 때 여자 바텐더가 태음에게 말했다.

 

“처음 오신 것 같은데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네 저요?

 

빡빡이 형은 태음에게 보이는 여자 바텐더의 행동이 자신에게 보이는 행동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태음을 구석으로 데려 가 말했다.

 

“태음아 이제 그만 가라."

 

태음은 빡빡이 형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았어요. 하나만 물어보고 갈게요.

 

태음은 여자 바텐더에게 다가 갔다.

 

“하나 물어 볼게 있습니다.”

 

여자 바텐더는 잔뜩 기대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태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물어 보세요.

 

“이나주 사장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여자 바텐더는 자신이 기대했던 질문이 아니자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아직 안 나오셨는데 왜 그러시죠?

 

“꼭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럽니다. 언제쯤 나오십니까?

 

여자 바텐더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더니 쏘는 목소리로 태음에게 말했다.

 

“조금 있으면 오실 거예요.

 

그때 BAR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태음은 고개를 돌려 그 곳을 바라보았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BAR의 여직원이 문 쪽으로 나가 인사를 하며 말했고 그 곳에는 용두산 공원에서 만났던 중년의 여성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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