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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날에 어울리는 연주를 듣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화해의 날을 맞이해서 저 대장로 야지만 베타르는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여기 계신 이스마엘 왕자님과 죠슈아 왕자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두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야지만은 헛기침을 한번 한 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이제 이 싸움을 멈추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위 계승 문제는 왕자님 두 분께 맡겨드리고 예전의 평화롭던 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맡은 바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군부와 장로회의 공동 정부를 제안 합니다. 두 분의 왕자님 중 한 분께서 왕위를 계승하게 되면 공동 정부의 모든 구성원들의 거취는 왕이 되신 분의 뜻에 따르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말입니다. 실권을 쥐기 위한 노림 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의 말을 따라 주신다면 공동정부가 들어서는 그 날 저는 대장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 한마디의 말에 갑자기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바리마트 장군이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야지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공동정부가 들어선다면 저도 저의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장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찬성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시면 됩니다.

 

야지만이 자신의 오른손을 들며 말했고 옆에 있던 바리마트 장군도 손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들었지만 야지만의 아들인 야오만 베타르 만은 끝까지 손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야지만이 오른 손을 든 채로 왼손을 펴서 손바닥을 위로 한 체 야오만을 향해 내밀었고 야오만은 찡그린 얼굴로 한숨을 내쉰 후 오른 손을 들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 야지만 베타르! 공동정부가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한 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왕자님 두 분을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왕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했지만 두 사람의 왕자는 무대로 올라와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한 후 아무 말 없이 내려갔다. 무대의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음 일행에게 바리마트 장군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말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의 연주 덕분에 우리나라가 다시 평화로운 나라가 되게 되었습니다. 화해의 날은 당신을 위해 준비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부위기로 간다면 공동 정부가 만들어진 후 며칠 내에 대관식이 거행될 것 같습니다. 그때 다시 연주를 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대관식은 2부로 나뉘어 진행 되는데 1부는 일부 왕족과 대신들 그리고 100명의 선택된 국민들만이 참석하여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그곳에서 시작을 알리는 연주와 중간 연주 마치는 연주를 한 후 대관식을 마치고 왕관을 받은 왕이 걸어 나와 인사를 하면 2부 대관식 기념 축하무대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때 한 번 더 피아노 연주를 해주시면 됩니다.”

 

태음의 뒤에 있던 성환이 바리마트 장군 앞으로 와서 말을 하려는 순간 바리마트 장군은 정대를 오른 쪽으로 살짝 밀면서 태음에게 계속 말했다.

 

“꼭 부탁 드립니다.

 

“이 후의 이야기는 저와 하시죠."

 

“아니요. 지금 확답을 받고 싶습니다. 모든 조건은 태음 군에게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러시다면”

 

성환은 고개를 돌려 태음을 바라보면서 입 모양으로만 예스 예스를 연신 말했고 그 광경을 본 태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사람을 찾아야 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성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태음을 끌어 당겨 어깨동무를 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어떤 순간인줄 알아요. 태음 군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질 수 있는 순간이에요. 공짜라도 해야 할 판국에 사람을 찾기 위해 못한다니 말이 되요?

 

그때 두 사람의 뒤에서 바리마트 장군이 말했다.

 

“대관식에서 축하 연주를 해주신다면 그 사람을 찾으실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돕도록 하겠습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그래도”

 

태음은 고개를 돌려 바리마트 장군을 보며 말을 하려고 했고 정대는 태음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태음 군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이야기 해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관식은 공동 정부가 출범 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행될 것입니다. 내일 다시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좋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쉬십시오.".

 

태음 일행은 호텔로 향했고 성환은 태음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아니 대대손손 후회할 걸요”

 

“강채성을 찾는 것은 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장 매니저님과 계약도 사람을 찾아 준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알죠. 아주 잘 알죠.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찾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국가 차원에서 아주 대대적으로 사람들을 막 풀어가면서 찾는 게 빠를까요?

 

“나도 찾습니다.

 

타이만이 뜬금없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고 성환은 타이만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다른 곳으로 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타이만 지금 중요한 이야기 중이니 조금만 조용히 해 주겠나?

 

“알았다.

 

타이만은 마음이 상한 듯 목에 하고 있던 나비넥타이를 풀면서 고개를 돌렸다.

 

“제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태음의 말에 성환은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

 

“아 답답하네! 답답해”

 

세 사람은 호텔로 돌아왔고 태음은 가방을 쌀 준비를 했고 성환이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고 성환이 문을 열자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 사람의 손에는 하얀색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

 

“바리마트 장군이 태음 군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성환의 성격이라면 봉투의 내용물을 먼저 확인 하겠지만 태음과의 대화로 인해 머리가 아팠던 그는 서류 봉투를 바로 태음에게 던지듯 건네었고 태음은 봉투 속의 내용물을 꺼내어 보기 시작했고 잠시 후 성환을 불렀다.

 

“장 매니저님!

 

성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태음을 향한 답답한 마음에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아 네”

 

“대관식에서 연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네? 뭐라고요? 연주를 하겠다고요?

 

“네 연주 하겠습니다.

 

바리마트 장군이 태음에게 보낸 서류 봉투에는 세계에 있는 모든 강채성에 관한 자료가 있었는데 강채성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 중 최근 데안으로 여행을 온 사람은 딱 한 명뿐 이라는 것이 그 서류에 나와 있었고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속의 인물은 태음에게 살구 맛 사탕을 준 사람이었다.

다음날 바리마트 장군이 찾아왔고 연주를 하기로 했다는 말에 기뻐하며 돌아가며 말했다.

 

“되도록 안전을 위해 호텔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세 사람은 2주간을 호텔에서 지냈다.

 

“와 진짜 여기서 계속 살고 싶네.

 

정대는 특실 밖에 있는 전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며 말했고 타이만도 고개를 끄덕였다. 태음은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머릿속은 강채성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 때 화해의 날 아침에 옷을 입혀 주었던 사람들이 왔고 세 사람은 멋있게 차려 입고 대관식 장으로 향했다. 성환과 타이만은 대관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아 2부 순서에서 태음을 만나기로 하고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한 남자가 무선기기와 이어폰을 태음에게 건네며 인사했다.

 

“통역을 맡은 김서진이라고 합니다. 모든 순서를 제가 이어폰을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태음 씨 혹시 화장실에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문이 잠기면 대관식이 끝날 때까지 이스마엘 왕자님께서 가지고 계신 열쇠로 문을 열어 주지 않는 한 아무도 출입할 수 없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통역을 맡은 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가셔서 피아노에 앉은 후 연주를 하시면 됩니다.”

 

태음의 피아노 연주로 대관식이 시작 되었다.

 

도 도 도 도 도

 

태음의 연주가 끝났고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바뀌었다. 다음 순서로 대관식의 주인공이 될 이스마엘 베라 왕자와 죠슈아 베라 왕자가 들어오자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그들을 맞았고 태음도 일어나 박수를 쳤다. 두 왕자가 정해진 자리에 앉았고 태음의 연주가 있겠다는 말이 이어폰 넘어 들렸다. 태음은 두 번째 곡을 연주했다.

 

미 미 미 미 미

두 번째 곡이 끝났을 때 대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스마엘 베라 왕자의 이름이 불리고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을 때 태음이 끼고 있던 이어폰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으려는 순간 흰 옷의 한 사람이 손을 들며 어떤 말을 했고 그 때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말을 저지 하며 죠슈아 베라 왕자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죠슈아 베라 왕자가 올라오자 이스마엘 베라 왕자는 자신의 앞에 있던 왕관을 죠슈아 베라 왕자에게 씌어 주었고 그 때 흰옷을 입은 사람이 소리쳤다. 그러자 죠슈아 베라 왕자가 그 사람을 가리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사람과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잡는 것처럼 보이다가 두 왕자 쪽으로 몸을 돌려 왕자들을 잡으려 했고 앉아 있던 노인 한 명이 그들을 막아서더니 싸움이 시작 되었다. 노인은 현란한 움직임으로 검은 옷의 사람들이 왕자들에게 접근 하지 못하게 막아 내고 있었다. 격렬한 싸움에 시선이 분산된 그때 한 사람이 권총을 꺼내어 하늘위로 발사했고 노인은 싸움을 멈추고 두 손을 위로 향하게 들었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인을 제압한 후 두 왕자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태음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라 라 라 라

 

태음은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중 일부가 태음을 저지하려 뛰어 왔지만 이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구르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이스마엘 왕자가 열쇠로 문을 열자 갈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그 일당을 붙잡아 어디론가 데려 갔다. 다시 평온을 찾은 대관식은 죠슈아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았고 태음의 연주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태음은 피아노에서 내려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저지했던 노인에게 다가가 어떤 말을 하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노인은 흠칫 놀라 태음 쪽으로 갔지만 바리마트 장군과 일행이 그 노인의 앞을 막았고 바리마트 장군은 태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태음 군이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대관식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시면 안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2 부 순서는 대관식장 앞 광장에서 진행 되었는데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태음은 2부 순서에서 미로 시작하는 곡을 연주 했고 연주를 마친 후 인사를 하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태음은 광장을 빠져 나와 호텔로 향했다. 그러던 중 한국의 누군가가 자신을 초청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사람은 양 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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