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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한발의 총성이 들렸고 태음은 눈을 떴는데 멀쩡했고 그의 눈앞에는 천정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양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이 한발의 총알로 저는 아버지 향한 원망을 내려놓겠습니다. 당신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저의 어린 시절 제가 많이 아팠을 때 눈이 너무나도 많이 왔기 때문에 차가 다니지 못해 걸을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께서 저를 엎고서 밤새도록 이리 저리로 뛰어 다니시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조금만 참으렴. 병원 가면 나을 수 있을 거야. 조금만 견디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문을 두드리며

 

아무도 안 계세요. 저희 아들이 많이 아파요 살려주세요.

 

라고 하시던 아버지의 목소리와 뜨거운 눈물이 말이지요.

 

“저의 복수심으로 붙잡고 있던 아버지를 이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양 회장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쪽 주머니에서 리모컨 같은 것을 꺼내어 누른 후 회색 벽을 내려오게 했던 벽 쪽의 버튼을 눌렀다. 회색 벽은 다시 위로 올라갔고 벽으로 인해 들리지 않았던 기계음들이 한꺼번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양 회장은 의료진에 둘러 싸여 있는 아버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 때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흡정지”

 

“뇌파 정지”

 

양 회장 아버지 주위에서 파장을 그리고 있던 모든 모니터들의 화면에는 평행한 일직선과 숫자 0 만이 표시 되고 있었다.

 

“심장 정지 확인 되었습니다. 13 30분 운명하셨습니다.

 

양 회장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잠깐 아버지와 둘이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태음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다. 1층에 도착해 안내를 받아 성환과 채성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앉아 있던 성환은 태음을 보자 일어나 달려오며 말했다.

 

“일은 잘되었습니까?

 

태음은 성환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장 매니저님 채성 군은 어디 갔습니까?

 

“저쪽에 있는 화장실에 간다고 했습니다.

 

태음은 화장실 쪽으로 뛰어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문이 잠겨있는 곳이 한곳 있었고 그 안에서 채성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어머니 괜찮아요. 지금 바빠서 조금 있다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웃으며 달려가던 태음은 태음의 통화를 듣고는 표정을 숨긴 채 화장실을 나와 성환에게 돌아갔다.

 

“왜? 없어요?

 

태음은 애써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아니요. 큰 걸 보나 봐요”

 

태음은 채성에게 어떤 말을 하려다가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말하지 않기로 했다. 잠시 후 채성이 들어왔고 안내를 하던 검은 옷의 남자가 들어 왔다.

 

“세분 모두 회장님께서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30층에 있는 회장실로 안내하겠습니다.

 

회장실에 들어서자 양복을 입고 창 밖을 바라보며 근엄하게 서있는 양 회장이 보였다. 양 회장은 몸을 돌려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채성 군 모든 것이 이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드린 수표에 원하는 액수를 쓰시고 은행으로 가져가시면 현금으로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운영하는 대학의 음대 교수로 초빙 하겠습니다. 태음 군에게는 저희 비경그룹에서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 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회장이 말을 이어 가려고 할 때 성환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회장님 태음 군은 저와 계약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저를 거쳐 주셔야 합니다.

 

“아 보고는 받았습니다. 태음 군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셨더군요. 장성환님”

 

양 회장은 성환이 직원들에게 건넨 계약서 복사본을 보면서 말했다.

 

“네 계약서 원본도 여기 가지고 있습니다.

 

“네 장성환님은 오늘부터 저희 비경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태음 군을 전담해서 관리하시면 됩니다. 태음 군이 연주회를 통해 벌어오는 모든 수익금은 모두 장성환님께서 만드신 계약서를 따르시면 됩니다. 비경엔터테인먼트와는 따로 정산을 안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네 이사요? 제가요?

 

“왜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아닙니다. 비경엔터테인먼트라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인데 제가 마다할 리가 있겠습니까?

 

“세부적인 계약들은 비서실장을 통해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나가들 보세요."

 

“다음 주에 함께 식사나 하도록 하죠.

 

양 회장은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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