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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손과 발에 채울 때까지 가만히 있습니다. 말 안 들으면 쏩니다.

 

어색한 한국말 이었다. 가이벨은 족쇄 같은 것을 손에 들어 보였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두 사람은 손과 발에 족쇄를 채운 후 눈을 가리고 입을 막은 채 차에 태우려 할 때에 성환이 반항을 했고 성환은 목 뒤쪽을 맞고 기절한 채 차에 짐짝처럼 실렸다. 차가 출발했고 30분 정도 지나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엘리베이터 같은 것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는데 채성에게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채성은 걸음을 세었는데 딱 백 걸음 이었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은 의자에 앉게 되었고 몸이 묶인 후에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가 풀렸다. 성환은 기절한 상태였기 때문에 몸을 묶기만 하고 안대는 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눈앞에는 양 회장이 서있었다.

 

“채성 군 반갑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회장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뭐 이렇게 까지 되었으니 사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양 회장이 손을 들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제가 채성 군에게 보여 주었던 CASE1,2,3,4 기억하고 있습니까?

 

“네”

 

사실 CASE5가 있었어요. 지금 보여 드리겠습니다.

 

+ CASE5 1990 10 25

작성자 강태훈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부산 광복동 000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시부 직원 5명과 찾아 갔다. 이번에는 양정훈 회장님께서도 친히 함께 하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실패를 토대로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아씨의 행방이 묘연해진다고 판단했고 피아노를 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우리는 아씨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숨어들어 동향을 살피기로 했다. 미리 전기를 끊어 내가 직접 전기 공사 직원으로 위장하여 방안 상황과 구조를 파악한 후 회장님의 신호와 함께 신속하게 아씨의 신병을 확보하기로 했다

CASE5의 내용은 여기서 끝이 났고 다른 CASE와는 다르게 작전 실행 후 보고서 내용이 없었다.

 

“다른 CASE 들과 다르게 작전 실행 후 보고서가 없군요."

 

“오 역시 예리하십니다.

 

양 회장은 안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어 틀었다.

 

“치치치직 B ,C 들어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네 팀장님”

 

“회장님 아씨의 손녀 분을 확보 했습니다.

 

“내가 들어가서 아씨의 손녀 분을 직접 뵙겠네."

 

양 회장의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다.

 

“아씨 이제 뵙는군요."

 

양 회장의 아버지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때 녹음된 파일에서 피아노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치면 안 돼!

 

아씨의 손녀로 보이는 여성이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피아노 소리는 계속 되었지만 잡음과 여성의 목소리가 섞여 있어 명확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하세요. 빨리요.

 

여성은 절규 하는 듯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으으윽”

 

“쿵”

 

“회장님 왜 그러십니까?

 

최 팀장의 당황한 목소리였다.

 

“팀장님 무슨 일이 십니까?

 

D, E 회장님께서 심장을 움켜쥐시며 쓰러지셨다. 얼른 들어와”

 

“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으으윽”

 

“쿵”

 

C 왜 그러나?

 

“으으윽”

 

“쿵”

 

“팀장님!

 

“으으윽”

 

“쿵” “쿵” “쿵”

 

“안 돼!!

 

여성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린 후 녹음된 파일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무슨 내용인지 아시겠습니까? 제가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신호가 떨어지자 최 실장은 신속히 아씨를 붙잡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직원 두 명이 더 들어간 후 피아노를 치기 전 아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무전으로 밖의 사람들에게 연락했고 아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는 순간. 그때 자고 있던 아씨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 아이가 피아노 근처로 갔고 아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 하던 직원들은 아씨를 먼저 밖으로 모시는 것에 신경을 쓰느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피아노를 치려고 하자 아씨는 아이에게 소리쳤죠.

 

피아노를 치면 안 돼!

 

아이는 낯선 사람들이 어머니 주위에 있는 것에 겁에 질렸는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 아씨는 갑자기 자신을 붙잡고 있는 직원들에게 소리친 겁니다.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하세요. 빨리요.

 

아이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자 피아노 소리가 방에서 들렸고 갑자기 최 실장이 비명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고 아씨를 붙잡고 있던 직원들도 하나 둘 쓰러졌습니다. 마침 들어오던 아버지가 쓰러지며 본 것은 작은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과 아씨의 손녀가 아이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아버지의 뇌를 분석해서요."

 

양 회장이 오른 쪽 벽의 버튼을 누르자 채성과 성환 왼쪽의 하얀 벽이 투명하게 변했는데 그곳에는 양 회장 아버지가 채성이 처음 봤을 때처럼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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