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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장선환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인 바로 향했다. 조금 서둘러서일까 7시가 안되어 도착한 그는 추첨권을 다시 한 번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꺼내어 확인했다. 추첨권에는 60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다음 주에 보자며 미소를 보이던 여자 바텐더가 서 있었고 입구 안쪽으로 진한 보라색 천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어서 바 안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반갑습니다. 번호를 확인 하겠습니다.”
 
장선환은 안주머니에서 추첨권을 꺼내어 내밀었다. 반가운 표정으로 여자바텐더를 바라보았지만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을 때쯤 여자 바텐더는 오른 쪽 귀에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를 오른손으로 누른 후 말했다
 
“60번으로 안내 바랍니다.”
 
여자 바텐더가 보라색 천을 왼손으로 옆으로 열어 입구를 만들자 건장한 체격의 바텐더 복장을 한 남자 점원이 장선환에게 다가와 말했다.
 
“자리를 안내 하겠습니다.”
 
절반의 좌석과 테이블을 치워서 그런지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많이 공간이 넓어져 있었고 피아노를 비추고 있는 은은한 빛과 테이블 마다 켜져 있는 옅은 풀잎 향이 나는 촛불만이 바를 비추는 조명의 전부였기 때문에 밤에 한적한 뒷동산을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손님은 10명 남짓이 앉아 있었는데 손님이 앉아 있는 자리에만 초를 켰고 촛불이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에 표정이나 행동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레몬에이드로 주세요.”
 
“연주가 시작 되면 자리 이동을 하실 수 없으시므로 회장실은 미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장선환은 점원이 주문을 받고 자리를 뜨자 화장실로 향했다. 남녀 입구가 따로 되어 있었고 화장실은 생각 보다 넓었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배터리 용량을 체크했다. 혹시 올지 모를 전화로 인해 벨이나 진동이 울리지 않도록 확실히 무음 모드로 바꾸어 놓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본 후 녹음 어플의 녹음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는 녹음 중이라는 글자와 함께 녹음 시간이 표시 되었고 휴대폰의 옆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어두워졌다. 안주머니 속에 넣고 작은 소리로 의미 없는 흥얼거림을 10초 정도한 후에 다시 꺼내어 녹음 상태를 확인하니 녹음 어플은 작동하고 있었지만 안주머니에 들어있어서 그런지 녹음이 잘 되지 않았다.
 
‘녹음이 잘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좌변기에 앉아 여러 생각 끝에 자신이 앉아있는 좌변기 밑에 휴대폰을 두고 다시 방금 전과 같이 흥얼거린 후 비교해서 들어보니 처음에 비해 괜찮게 녹음이 되었다.
 
‘입장하는 순간에 맞추어 바닥에 두면 되겠군’
 
자리로 돌아와 휴대폰을 바닥에 두는 연습을 하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주위에는 아직 많은 자리가 비어 있었고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얼굴은 수수께끼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다 답을 찾은 사람처럼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은 7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때 점원이 레몬에이드를 가지고 왔다. 지난주에 마셨던 것과 다르게 사각형의 잔에 빨간색 빨대가 꽂혀 있었다. 때마침 나온 레몬에이드가 문제를 해결한 자신에게 주어진 상인 것처럼 빨대에 입을 가져가 단숨에 절반 정도를 마셔버렸다. 7시 20분이 되자 준비된 자리의 거의 대부분에 촛불이 켜졌다.
 
잠시 후 피아노 주변에만 밝은 조명이 켜졌고 그 자리에는 이나주 사장이 마이크를 들고서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장인 이나주 입니다. 지금 시간은 7시 25분입니다. 추첨을 통해 뽑히신 모든 분은 현재 입장을 완료하셨습니다. 잠시 후 최태음 군의 마지막 연주회가 시작됩니다. 연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휴대폰은 꺼주시기 바라며 연주가 시작 되면 자리 이동을 하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이나주 사장이 인사를 마치고 나가자 조명은 다시 어두워 졌고 어디선가
 
“딩동”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피아노 주위에 은은한 조명이 비춰 지고 정장을 입은 최태음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장선환은 이 환호를 틈타 자신의 양복 안쪽 품에서 녹음 어플을 작동시킨 후 살며시 자신의 의자 밑 자신의 발 옆의 바닥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최태음은 환호에 답하듯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자세를 바로 잡고 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무엇인가를 꺼내 피아노 악보를 놓는 곳에 올려놓은 후 연주를 시작 했다.
 
“미 미 미 미 미 미 미 미 미 “
 
최태음은 가장 낮은 미에서부터 한 옥타브씩 올라가며 피아노의 미만을 계속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일주일 동안 울리지 않던 장선환의 휴대폰에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고 그로 인해 꺼져있던 휴대폰의 화면이 빛나기 시작했다. 장선환은 얼른 발로 자신의 휴대폰의 액정을 가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든 이목이 피아노 쪽으로 향해 있어서 인지 아무도 방금 일어난 작은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았다. 최태음은 이번에도 건반에서 위로 5cm정도 떨어지게 올리더니 건반 위의 양손을 교차한 후 오른손은 오른쪽으로 왼손은 왼쪽으로 공기를 쓰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주가 끝나고  바는 손님들의 흐느껴 우는 소리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장선환도 예전의 슬펐던 일들이 머릿속을 지나가며 물밀듯이 다가오는 슬픔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
 
“엉엉엉”
 
박수 소리는 사라지고 흐느껴 울던 사람들의 울음소리는 통곡 소리로 바뀌었고 바의 내부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울름 소리가 조금씩 잦아질 때쯤 최태음이 오른손을 위로 한번 올린 후 피아노 건반의 가장 낮은 라에서부터 한 옥타브씩 올라가며 피아노의 라만을 계속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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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정 회장은 서류에 사인을 하면서도 마음은 항상 그 방을 향해 있었다. 시간을 잡을 수 만 있다면 자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어도 괜찮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삐~~”

 

인터폰의 벨이 울리고 김진구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G1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G1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양태정 회장은 자신의 양복의 상의 을 벗고 넥타이를 풀면서 책상 밑쪽의 버튼을 눌렀고 책상 옆에 계단 같은 것이 나타났다. 계단을 내려가니 붉은 색 엘리베이터 문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한쪽 편에 회장이 올라서자 전신 스캐너의 빛이 회장을 아래위로 여러 번 지나갔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아주 빠른 속도로 아래를 향해 내려가다 잠시 후

 

“도착했습니다.”

 

라는 기계음이 들렸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위에서 알코올 냄새가 나는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99% 소독 완료 되었습니다. “

 

라는 기계음이 들린 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양태정 회장의 눈앞에는 하얀 수술복 같은 옷과 장갑 마스크 신발이 여러 개 정리되어 놓여 있는 방이 있었고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후 눈앞에 보이는 방의 왼쪽 제일 앞의 모서리 쪽으로 뛰어 갔다. 항상 모든 일에 차분한 그였지만 초초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모서리 부근에 도착하자 위에서 사각형 유리관 같은 것이 내려 왔고 다시 한 번 알코올 냄새가 나는 강한 바람이 위에서 불어 왔다. 바람이 불어오는 도중 회장이 서있던 곳은 점점 밑으로 내려갔고 잠시 후 하얀 문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내려가던 바닥이 멈추자 문이 열렸고 눈앞에는 여러 의료 기계와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와 의료진으로 보이는 네 명이 회장과 같은 복장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회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컴퓨터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니 오류 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문제는 발견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확실합니까?”

 

회장의 목소리는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떨리고 있었다.

 

“생체리듬 뇌파 인공심장 기능 모두 정상입니다.”

 

환자 곁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람이 회장에게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군요”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양회장이 들어 왔던 곳과는 반대쪽에 문이 열리고 네 명은 방을 나갔다. 양회장은 침대 곁으로 와서 의자에 앉았고 환자의 몸는 호흡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호스와 기계가 붙어 있었고 머리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었는데 모자에 달려 있는 여러 선은 컴퓨터와 연결 되어 있었고 컴퓨터는 회장 옆에 있는 모니터에 연결 되어 있었다.

 

“괜찮으세요 아버지?”

 

양회장이 환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환자의 오른쪽 모니터에 뇌파의 파형이 나타났고 잠시 후 회장이 앉아 있는 왼쪽 편 모니터에

 

“난 괜찮다”

 

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회장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을 감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김진구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들렸다.

 

“회장님 강채성씨가 왔습니다.”

 

양 회장은 고개를 25도 정도 위로 올려 보면서 말했다.

 

“이리로 내려 보내세요. 마지막 선택은 강채성군이 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는 입구까지만 안내하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의 왼쪽 모니터 화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무슨 일 이냐?"

 

“아버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양 회장은 글자가 나타나 있는 모니터의 화면을 끄고는 다시 환자의 앞에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딩동”

 

이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음 입구에 도착을 했군”

 

회장은 고개를 돌려 문이 열리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강채성이 문을 열고 넘어지듯 들어 왔다.

 

“왔습니까?

 

양 회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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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음은 용두산 공원 한 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기를 30분째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이라 장기를 두시는 몇몇 어르신들의 목소리와 비둘기 소리 때때로 날아오르는 날갯짓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전부였다.

하늘을 올려보다 왼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의 문자 확인 버튼을 누르고 재빠르게 오른손바닥으로 문자의 내용을 보기 전에 휴대폰의 화면을 가렸다. 천천히 오른손을 내리며 문자의 내용을 확인 했다.

 

'면접결과 저희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 방향과 귀하께서 추구하시는 목표 방향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귀하의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거함정밀-'

 

“아!!!! 후~~ 백 번째도 떨어졌군”

 

“으아 으아”

 

최태음은 울분을 토하듯 왼손엔 휴대폰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위로 뻗으며 소리쳤다.

 

“자네 무슨 일 있는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중년 여성 한 분이 최태음에게 다가 와서 말했다. 얼굴로 들어나는 나이에 비해 더욱 나이가 들어 보이는 말투였다.

 

“아니요 아무 일 아닙니다.”

 

최태음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 인상이 참 좋구먼. 아무래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으니 무슨 일인지 내게 말해보게”

 

“아니요 괜찮아요”

 

인상이 좋다는 말에 왠지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중년의 여성이 최태음의 뒤에서 말했다.

 

“인생이 참 힘들지? 내편은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도 않고 눈앞은 캄캄하고 “

 

“네 그래요”

 

최태음은 다시 몸을 돌려 그 중년 여성을 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말했다.

 

“내가 자네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계기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생각이 있는가?”

 

최태음은 아무래도 자신이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몸을 돌리려 했다.

 

“어디를 간다거나 돈을 내라거나 그런 것 아니야 단지 여기서 잠깐 내 손을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네“

 

그때 중년 여성이 최태음의 표정을 읽었는지 양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최태음은 어디를 가는 것도 아니고 잠깐이라는 말에 중년 여성의 손을 잡았다.

 

“자 눈을 감게”

 

최태음은 손을 잡은 채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되었네”

 

“네? 이게 다예요?

 

“집에 가서 씻고 한숨 푹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있을 거야”

 

용두산 공원을 터벅터벅 내려오며 무슨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잠깐이라도 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3년 반째 묶고 있는 고시텔에 들어가자 갑자기 잠이 쏟아 졌다.

 

잠이 들자 꿈속에 오전에 보았던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하는 말을 잘 듣게 자네는 이제부터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될 거야 그 피아노는 자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자네가 만나는 사람들 중 자네에게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보여 주겠네. "

 

중년의 여성이 양손을 폈다가 무엇인가 쥐는 행동을 하자 쥐어진 양손에는 이름이 적힌 사진이 나타났다.

 

“이나주 서면에 있는 칵테일 바를 운영 중 이네”

 

그 사진에는 최태음이 오전에 만났던 얼굴 지금 꿈속에서 최태음에게 사진을 들어 보여주고 있는 중년 여성의 얼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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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대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서류를 보면서 생각했다. 
 
 
'3년 동안 계속 되던 내전이 하루아침에 끝나고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두 진영이 서로 화합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세계 최고 부국 중 한곳인 중동의 라이베라 공화국에 내전이 일어 난 것은 왕위를 이어 받기 몇 일전 갑자기 첫째 왕자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고 이자크와 어머니가 같은 셋째 죠수아 베라를 지지하는 왕권파와 둘째 왕자 이스마엘 베라를 지지하던 군부파가 왕위 계승을 놓고 서로 대립하게 되면서 였다. 처음 1년은 군부파가 우세한 것 보였으나 원로회의 장로들이 셋째 왕자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힘의 축이 이동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전이 끝났다고 하니 박정대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진 것이다.
 
 
머리 속이 복잡해진 이유는 이자크 베라가 사망하기 1년 전 첫째 왕자인 이자크 베라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기술 이전을 전제로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시중보다 30% 낮은 가격에 15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했는데 총 석유의 양은 한국 연간 소비량의 거의 8배에 달하는 약 60억 배럴이었다. 한국 정부는 이 계약이 유지되기 위해서 둘째 이스마엘 베라가 아닌 셋째 죠슈아 베라가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박정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대!! 그는 월반을 거듭하여 15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온 태권도로 국가 대표에 선발되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어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었다. 만약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그는 18세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민국대학교 법대를 수석 졸업 동대학원에서 정치 행정학을 전공 21세에 박사로 졸업했으며 졸업 후 특수 부대에 지원 5년간 복무 후 국정원에 들어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여 35세의 나이에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에 오른 사람이었다. 
 
 
박정대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4년 전 이자크 베라와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12시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호텔로 돌아가셔서 휴식을 취하신 후 16시에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및 실무진을 만나셔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기술 이전 관련 세부 사항을 조율하시면 됩니다.”
 
 
박정대는 호텔로 가는 의전 차량의 앞좌석에 앉아 이자크 베라 왕자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이 후의 일정을 브리핑 했다. 
“미스터 박 내가 왜 우리나라에게 현재로서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아십니까? 풍족한 석유 자원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지만 언젠가 석유는 고갈 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사야 할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적어도 어둠을 밝힐 빛을 사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입니다. 우리 국민이 석유가 없어도 밝은 빛 속에서 살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정대는 왕자에게 얼굴을 살짝 돌리며 물었다.
 
 
"어렸을 때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에서 3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3일이 되는 날 무장 괴한 중 한 명이 빵 한 조각과 함께 작은 양초를 가지고 왔는데 캄캄한 방이 작은 초로 인해 환하게 밝아 졌죠. 그 때 빵을 가져온 사람은 작은 빛도 어둠을 밝히는데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은 빛이 없어서 제 딸은 죽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풀려난 후 조사를 해보니 그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어두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생긴 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그곳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어렸던 저로서는 큰 충격이었고 그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전기는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왕자님께서 꿈꾸어 오셨던 일에 조금은 더 다가 가실 수 있으시겠군요”
 
 
“부국장님 부국장님!!”
 
 
김무성 팀장이 부르는 소리에 박정대는 생각의 책장을 넘기다 현실로 돌아 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셨습니까? 장관님께서 부르십니다.”
 
 
박정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가지고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실로 향했다. 정부의 시책으로 맡은 업무에 따라 장관과 국정원 직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되어 장관실은 바로 위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계단을 이용할 수 는 없었기 때문에 한 층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자동문이 있었고 닫혀있는 문 앞에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아이디카드를 꺼내어 카드 리더기에 데자 잠시 후 문이 열렸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투명한 유리문이 있었다. 유리 문안 쪽에는 비서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보이는 곳에서 왼쪽 앞쪽에 남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고 오른쪽 뒤쪽에 여자 비서관이 앉아 있었다. 남자 비서관이 안 쪽 유리문 옆에 있는 도어 록에 손바닥을 올리자 문이 열렸다. 남자 비서관을 지나 여자 비서관 앞에 다다르자 여자 비서관이 물었다,
 
 
"이름과 직급을 말해 주십시오."
 
 
"박정대 대외 에너지 관리 부국장"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려 주십시오." 
 
 
박정대가 오른 손을 리더기에 올리자 
 
 
“딩동” 
 
 
이라는 소리가 났다.
 
 
여비서관이 자신의 오른 쪽 귀에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를 오른손으로 누른 후 말했다.
 
 
“장관님 박정대 부국장이 왔습니다.”
 
 
“아 네 장관님 알겠습니다.” 
 
 
“마실 것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 비서관이 자신의 책상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캔 음료가 있었는데 오렌지 사과 커피 이렇게 세 종류 였다.
 
 
"장관님께서는 무엇을 드신다고 하시던가요? "
 
 
박정대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있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과 주스입니다." 
 
 
라고 말하며 사과주스를 박정대에게 건넸다.
 
 
"그럼 전 오렌지 주스로 하죠."
 
 
박정대가 양손에 캔 음료를 들고 장관 집무실 문 앞에 서자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장관님”
 
 
"오랜만이군 박부국장"
 
 
 
**다음화는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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