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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무대 조명이 한 번에 켜졌고 모든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태음이 있었던 쪽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정대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에 소리를 지르거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대는 그때 태음이 한말이 생각났다.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콘서트에는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 놓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무대의 다른 조명이 모두 꺼지고 투명한 피아노만을 비추는 조명만이 남았다. 조명 하나가 천지 호수를 비추었고 그때 불꽃 하나가 천지 호수 속에서 올라와 천지 호수 가운데서 터졌다. 천지 호수 속에서 문이 달려 있는 상자 같은 것이 천지 호수를 가르며 솟구쳐 올라왔다. 우왕좌왕 하던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상자 앞의 문이 열리자 하얀 모자에 하얀 정장 하얀 가면을 쓴 태음의 모습이 나타났고 정대는 소매의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연기자도 아닌 제가 무대에서 태음 군을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이 쉽지 않네요. 계속해서 태음 군의 연주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행동으로 인해 놀라신 분들이 계시 다면 사과 드립니다.

 

정대는 태음과 악수한 후 정대와 팀원들은 황급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성환도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타난 태음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태음은 피아노 앞으로 걸어갔다. 피아노 바로 옆에서 관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후 태음이 투명한 피아노에 손을 대자 피아노와 피아노 의자의 색깔이 태음의 옷 색깔과 같은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조금 전의 혼란은 모두 사라지고 조용함만이 천지호수를 감쌌다. 피아노 연주는 아름다웠고 사람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마지막 연주가 끝난 후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뒤로 한 채 태음은 피아노와 함께 무대 아래로 사라졌고 그렇게 통일 기념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무대 아래로 내려온 하얀 옷의 태음이 모자와 가면을 벗자 그 사람은 태음이 아닌 채성이었다. 태음이 총에 맞아 물속으로 떨어지자마자 기계장치가 작동하여 무대 아래에 있는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곳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채성이 상자를 타고 무대에 올랐는데. 채성이 상자를 타고 올라가기 직전 태음은 채성의 손을 잡고 말했다.

 

”제 대신 멋진 연주 부탁해요.

 

태음은 바로 정신을 잃었고 스텝과 함께 의료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채성은 일단 대역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무대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채성은 태음을 찾았다. 태음이 있을 곳으로 생각되는 대기실에는 성환과 정대만 있었다.

 

“태음 군은 어디 있습니까?

 

“의료진이 와서 병원으로 후송 중이니 안심 하십시오”

 

“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일단 채성 군은 장 매니저님과 함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가면과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가 태음 군인 것처럼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통일 기념 콘서트에서 사고도 아닌 태음이 괴한의 총에 맞았다는 것을 알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 기자 회견이 있었는데 성환은 태음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신이 하겠다고 했다.

 

기자 회견을 마치고 채성과 성환은 태음이 있다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서 정대 밖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고 성환과 채성은 정대에게 걸어갔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사람이 사라지다니?

 

성환이 정대의 소리를 듣고 큰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태음 군의 상태가 위중해서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앰뷸런스를 타고 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는데 도중에 앰뷸런스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뭐라고요? 그럼 지금 태음 군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입니까?

 

그 때 정대의 휴대폰이 울렸다.

 

정대가 전화를 받았고 성환에게 말했다.

 

“앰뷸런스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요? 태음군은?

 

“앰뷸런스 안에는 함께 갔던 저희 직원만 쓰러진 채 있었다고 하는 군요”

 

“내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어도”

 

정대는 벽을 치며 말했다. 성환이 정대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압니까?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했었어야죠."

 

채성이 성환을 말리며 정대를 붙잡고 있던 성환을 정대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다. 그 때 정대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정대는 전화를 받고 돌아와서 정대는 자신의 옷을 여미고는 이렇게 말했다.

 

“급한 일이 생겨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다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태음군은 몸이 안 좋아서 쉬고 있는 것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합니까?

 

성환은 소리를 질렀지만 정대는 직원들과 함께 사라졌다. 성환은 채성을 집에 내려준 후 정신이 없어 잊어버리고 있었던 태음이 준 편지를 꺼내어 읽었다. 편지에 적혀 있는 곳으로 가보세요 거기에 해답이 있습니다. 편지 봉투 안에는 은행 비밀 금고 번호와 메모리 카드 하나가 들어 있었다. 성환은 바로 태음이 준 편지에 쓰여 있는 은행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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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가 한국으로 돌아와 모든 사실을 상부에 알리자 평소 장관에게 반감이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장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장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물러난 이 후 여러 비리 사건이 들어나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고 정대는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돌아 온지 2년이 지났다.

 

“국장님 큰일 났습니다. 이것을 보십시오!"

 

헐떡이며 들어온 김 부국장의 얼굴은 상기 되어 있었다. 김 부국장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정대는 김 부국장이 가져온 USB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라이베라 공화국의 장로 파의 핵심 인물 중 들 중 전투요원 한 명이 태음의 연주회에서 태음을 살해할 목적으로 백두산으로 향했다는 정보였다.

 

“라이베라 공화국 내에서 특별 감시 대상이었던 핵심 전투요원 한 명이 감시원들을 살해 하고 일주일 전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름은 가이벨 와만 입니다.  라이베라 특수 부대 출신으로 은신에 능하다고 합니다.

 

김 부국장은 서류를 정대의 책상 앞에 두고 계속해서 말을 했지만 태음이 대관식에서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정대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의미 있고 중요한 곳에서 마지막의 마지막 때에 만나 뵙도록 하죠."

 

“국장님!

 

“아 일단 내가 원장님께 보고 하도록 하겠네."

 

정대는 파일을 가지고 국정원장 실로 향했다. 국정원장 김무진은 장관의 반대파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의 오른 팔로 윗사람에겐 약하고 아랫사람에겐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줄을 잘서 장관이 실각하면서 다시 통합된 국정원의 원장이 되었다.

 

“단 한 명의 위협 때문에 그 큰 행사를 취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냥 진행하도록 할 테니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차질 없이 준비 하세요. 그리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세요.”

 

정대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답답했지만 꽉 막힌 윗사람 때문에 방법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로 돌아온 정대는 김 부국장에게 말했다.

 

“참석자 리스트와 인상착의 행사 스텝들의 인상착의 안전 요원들 인상착의 모두 파악해서 보고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모든 요원들에게 가이벨 와만의 사진을 전달하고 지난주부터 입국한 모든 사람들의 신상도 조사하도록 하세요."

 

통일 기념 콘서트엔 총 45개국에서 수상과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고 100 개국에서는 대표를 파견한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200명의 사람들과 그 일행들까지 총 1000여명의 사람들이 초대 된 상태였고 행사 진행을 맡은 사람들은 300명 그리고 안전과 경비를 맡은 사람들의 수는 2000명이나 되었다.

 

일주일 동안 밤을 세며 모든 사람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입국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다 대조해 보았지만 가이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행사 당일이 되었다.

 

국장님 CCTV 및 음파 탐지기 적외선 센서 모든 체크가 끝났습니다.”

“오케이 혹시 배포한 리스트에 없는 사람이 보이면 누구든 그 자리에서 신병 확보할 수 있도록. 모두들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한다.

 

저녁 7시에 통일 기념 콘서트가 시작 되었고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축하 인사말이 계속 되었다.

1부 순서가 끝나고 8 30분 드디어 태음이 등장했다. 태음이 첫 번째 연주를 마치고 인사를 하며 무대의 가장자리를 돌기 시작하자 하늘에서 태음을 비추는 조명 외에는 모든 조명이 꺼졌다.

 

“지금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모두 긴장하고 주위를 잘 살피도록”

 

정대는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한 후 무대 쪽을 바라보다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 올라 갔다. 태음을 비추던 조명이 천지 호수를 아주 잠깐 비추었는데 살짝 물보라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조명이 태음만을 비추고 있어서 정대의 모습을 눈치 채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대로 태음을 향해 뛰어가던 중 태음의 뒤쪽에 천지 호수 속에서 나온 가이벨의 모습이 보였다. 가이벨은 총을 꺼내어 태음을 겨누었고 정대는 가이벨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소음기가 달린 총으로 그를 쐈다. 가이벨은 머리에 총을 맞고 그대로 물속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미 가이벨 총에선 태음을 향해 총알이 발사된 이후였다. 가이벨의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아무 소리 없이 태음의 왼쪽 등을 관통했고 태음은 미소를 지으며 무대 옆 천지 호수 물속으로 떨어졌다. 물속으로 떨어지면서 태음은 일주일전 채성을 만났던 일이 떠올랐다.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서로 너무 바쁜 삶을 살다 보니 이제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군요.”

 

“한달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 일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닙니다.

 

“채성 군은 고향이 어디예요?

 

“서울입니다. 여기서 나고 자랐으니까요.

 

“형제는 어떻게 되요?

 

3대 독자입니다.

 

“저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이 무엇인가요?

 

채성의 단도직입적인 말에 태음은 당황했지만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 갔다.

 

“통일 기념 콘서트 때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순서에 제가 인사를 하다 실수로 물에 빠지면 채성 군이 저 대신 나타나 피아노 연주를 하는 거죠. 그리고 연주가 끝이 나면 제가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겁니다. 채성 군은 100% 완벽하게 저와 같은 연주를 할 수 있으나 부탁합니다.

 

 “콘서트 일주일전인데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제가 바로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 한 달 전에 연락을 드리려 했었는데 채성 군의 부모님의 사고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채성 군 밖에 없어요.

 

“ 네 알겠습니다. 일단 검토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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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한발의 총성이 들렸고 태음은 눈을 떴는데 멀쩡했고 그의 눈앞에는 천정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양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이 한발의 총알로 저는 아버지 향한 원망을 내려놓겠습니다. 당신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저의 어린 시절 제가 많이 아팠을 때 눈이 너무나도 많이 왔기 때문에 차가 다니지 못해 걸을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께서 저를 엎고서 밤새도록 이리 저리로 뛰어 다니시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조금만 참으렴. 병원 가면 나을 수 있을 거야. 조금만 견디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문을 두드리며

 

아무도 안 계세요. 저희 아들이 많이 아파요 살려주세요.

 

라고 하시던 아버지의 목소리와 뜨거운 눈물이 말이지요.

 

“저의 복수심으로 붙잡고 있던 아버지를 이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양 회장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쪽 주머니에서 리모컨 같은 것을 꺼내어 누른 후 회색 벽을 내려오게 했던 벽 쪽의 버튼을 눌렀다. 회색 벽은 다시 위로 올라갔고 벽으로 인해 들리지 않았던 기계음들이 한꺼번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양 회장은 의료진에 둘러 싸여 있는 아버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 때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흡정지”

 

“뇌파 정지”

 

양 회장 아버지 주위에서 파장을 그리고 있던 모든 모니터들의 화면에는 평행한 일직선과 숫자 0 만이 표시 되고 있었다.

 

“심장 정지 확인 되었습니다. 13 30분 운명하셨습니다.

 

양 회장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잠깐 아버지와 둘이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태음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다. 1층에 도착해 안내를 받아 성환과 채성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앉아 있던 성환은 태음을 보자 일어나 달려오며 말했다.

 

“일은 잘되었습니까?

 

태음은 성환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장 매니저님 채성 군은 어디 갔습니까?

 

“저쪽에 있는 화장실에 간다고 했습니다.

 

태음은 화장실 쪽으로 뛰어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문이 잠겨있는 곳이 한곳 있었고 그 안에서 채성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어머니 괜찮아요. 지금 바빠서 조금 있다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웃으며 달려가던 태음은 태음의 통화를 듣고는 표정을 숨긴 채 화장실을 나와 성환에게 돌아갔다.

 

“왜? 없어요?

 

태음은 애써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아니요. 큰 걸 보나 봐요”

 

태음은 채성에게 어떤 말을 하려다가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말하지 않기로 했다. 잠시 후 채성이 들어왔고 안내를 하던 검은 옷의 남자가 들어 왔다.

 

“세분 모두 회장님께서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30층에 있는 회장실로 안내하겠습니다.

 

회장실에 들어서자 양복을 입고 창 밖을 바라보며 근엄하게 서있는 양 회장이 보였다. 양 회장은 몸을 돌려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채성 군 모든 것이 이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드린 수표에 원하는 액수를 쓰시고 은행으로 가져가시면 현금으로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운영하는 대학의 음대 교수로 초빙 하겠습니다. 태음 군에게는 저희 비경그룹에서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 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회장이 말을 이어 가려고 할 때 성환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회장님 태음 군은 저와 계약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저를 거쳐 주셔야 합니다.

 

“아 보고는 받았습니다. 태음 군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셨더군요. 장성환님”

 

양 회장은 성환이 직원들에게 건넨 계약서 복사본을 보면서 말했다.

 

“네 계약서 원본도 여기 가지고 있습니다.

 

“네 장성환님은 오늘부터 저희 비경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태음 군을 전담해서 관리하시면 됩니다. 태음 군이 연주회를 통해 벌어오는 모든 수익금은 모두 장성환님께서 만드신 계약서를 따르시면 됩니다. 비경엔터테인먼트와는 따로 정산을 안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네 이사요? 제가요?

 

“왜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아닙니다. 비경엔터테인먼트라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인데 제가 마다할 리가 있겠습니까?

 

“세부적인 계약들은 비서실장을 통해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나가들 보세요."

 

“다음 주에 함께 식사나 하도록 하죠.

 

양 회장은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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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은 회장 전용기를 타고 라이베라 공화국의 수도 다일로 향했다. 양 회장이 대사관을 통해 모든 것을 조율해 놓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했고 채성은 VIP 라운지로 향했다.  그 곳에는 자신의 티켓을 찾아 주었던 하얀 얼굴의 남자와 동양인 남자 한 사람이 있었다. 채성은 태음에게 걸어갔는데 동양인 남성이 채성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

 

저는 태음 군의 매니저 성환이라고 합니다. 태음 군과 이야기하기 전에 모든 조율은 저와 하셔야 합니다.”

 

채성은 성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모든 조건은 그 쪽에서 원하는 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시가 급하니 비행기를 타시죠."

 

태음은 채성을 보는 순간 이나주 사장과의 마지막 대화가 생각났다.

 

“태음 군 오늘이 마지막 날이군요. 피아노를 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하게 되었을 겁니다.”

 

인연 BAR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태음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생각나기 시작했었다. 마지막 연주를 끝낸 후 자신의 궁금증은 대부분 해결되었지만 단 하나 풀리지 않는 응어리 같은 것이 있었다.

 

태음은 한달 동안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던 옛날 일들이 기억나게 되었다.

태음이 다섯 살 때 어머니와 자동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운전을 하던 어머니는 슬피 울고 있었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자동차는 뒤집혔다. 이나주 사장이 차 쪽으로 뛰어 갔고 어머니는 안전벨트를 해서 운전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이나주 사장이 어머니를 구하려 했지만 사고로 인해 자동차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 때 어머니가 이나 주 사장에게 소리쳤습니다.

 

“옆쪽에 아이를 먼저 구해 주세요.

 

이나주 사장은 자동차의 오른 쪽문을 열어 어린 태음을 구했고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태음의 어머니를 구하려 했는데 그때 태음의 어머니가 이나주 사장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채 무엇인가를 중얼거렸고 이나주 사장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잠시 후 자동차는 폭발했다.  그 후 이나주 사장은 태음을 고아원에 맡기고 그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힘을 태음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을 이나주 사장이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태음을 찾아 다니다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태음은 피아노를 치면서도 어머니가 운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없었고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제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명확해 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주를 하면 할수록 저를 가로막고 있는 문 같은 것이 보여요. 그 문 넘어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누구 인지를 알 수 가 없군요."

 

한 사람을 만나세요. 그 사람은 지금 데안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태음 군의 의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비용은 이 카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태음 군이 만나야 하는 사람은 XXX입니다.

 

XXX

태음은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채성과 태음 성환은 미리 준비된 승합차를 탔는데 승합차 안에는 검은 안경을 쓴 세 사람이 있었다. 승합차는 빠른 속도로 비경 빌딩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말했다. 태음님은 바로 엘리베이터로 가시면 되고 매니저님과 채성님은 저희와 일층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태음 군의 안전을 위해 저도 같이 가야 합니다.

 

“위에서 지시가 그렇게 내려 왔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채성님과 매니저님께서는 1층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채성은 자신이 맡은 일의 마지막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양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회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말했다.

 

“채성 군 채성 군은 정말 모든 일을 잘 해내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만 태음 군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채성은 양 회장의 간곡한 목소리에 하는 수 없이 1층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비경 빌딩에 도착하자 태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고 파란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술복 같은 옷과 장갑 마스크 신발이 여러 개 정리되어 놓여 있는 방이 있었다. 방안에 들어서자

 

“옷을 갈아입으시고 신발을 신으신 후 마스크를 쓰신 후 방의 오른 쪽 모서리에 서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태음은 옷을 갈아입은 후 방의 오른 쪽 모서리에 섰다. 알코올 냄새가 나는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니 바닥이 아래로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태음이 도착한 곳은 채성이 열었던 하얀 문의 안쪽이었다.

 

왔습니까?

스피커에서 양 회장의 목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려 보니 문 안쪽 투명한 벽 넘어 피아노가 보였다

 

“비경 그룹 회장 양태정 입니다. 이곳에 부른 이유는 아버지께 태음 군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부탁합니다.

 

양 회장이 채성에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고 그냥 태음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다. 태음은 아무 말 없이 피아노의 건반의 가장 낮은 미에서부터 높은 쪽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미 미 미 미 미 미 미”

 

태음은 양손을 건반에서 위로 5cm정도 떨어지게 올리더니 건반 위의 양손을 교차한 후 오른손은 오른쪽으로 왼손은 왼쪽으로 공기를 쓰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 연주를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양 회장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때였다.

 

“삐 삐 삐 ~

 

양 회장의 아버지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던 컴퓨터에서 이상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왼쪽의 문이 열리며 의료진들이 황급히 달려 들어와 양 회장 아버지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고 양 회장은 아버지 쪽으로 황급히 달려가 꺼져 있던 왼쪽의 모니터를 켰다. 모니터에는

 

‘아씨 아씨 아씨 아씨의 피아노 소리야!

 

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의료진을 뒤로 한 채 양 회장은 태음이 있는 쪽으로 향했고 벽 쪽의 버튼을 누르자 천정에서 양 회장 뒤편으로 회색 벽이 내려와 양 회장의 아버지와 의료진이 있는 곳과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조금 전까지 의료진의 소리와 알람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지만 벽이 내려온 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양 회장은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저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닌 저를 볼 때 마다 아들이 아닌 부하 직원 중 한 명을 대하는 듯이 행동하시는 회장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살이 될 무렵 아버지의 일기를 보게 되었고 아씨라는 존재로 인해 저의 인생의 한 부분이 어긋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그렇게도 그리워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내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보상받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씨에 대해서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한 번도 웃어 주지 않던 아버지가 아씨의 사진을 보며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 찾아내서 꼭 복수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 아씨의 자손이 제 앞에 있습니다. 바로 최태음 당신입니다. 지금의 이 상황을 위해서 이제껏 죽지 않게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아버지의 목숨을 살려 왔습니다. 당신의 목숨을 가져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보상이 되지는 않겠지만 아버지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순 있을 테니 그것으로 아버지에게 복수 하려고 합니다.

 

양 회장은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어 태음을 겨누었고 태음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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