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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는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안정제의 영향으로 몸을 움직이시려면 30분 정도 걸릴 것입니다.

 

흰 가운을 입은 검은 뿔 태 안경을 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의사가 링거액의 투여속도를 조절하며 말했다. 정신을 차린 정대의 눈에는 링거액 바로 옆에 서 있는 이스마엘 베라의 모습이 보였다.

 

“큰일을 당할 뻔 하셨습니다.

 

“여기는 어디입니까?

 

왕궁의 지하 밀실입니다.

 

“다니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정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다니엘의 모습이 보였다. 정대는 다니엘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때 이스마엘 왕자가 이야기 했다.

 

“이스마엘 왕자가 정대의 왼쪽 옆에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 상황에서도 냉철한 판단으로 자신은 물론 다니엘의 목숨까지 구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실은 이랬다. 요나단이 차에서 뛰어 내린 후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내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순간에도 정대는 주위 상황을 파악하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트럭을 급하게 왼쪽으로 커브를 틀었고 속도가 줄어드는 순간 오른쪽 트럭 창문을 깬 후 오른 손은 땅 밖으로 나와 있던 나무뿌리를 잡았고 왼손은 머리를 부딪쳐 기절해 있는 다니엘의 멱살을 잡았다. 트럭은 잠시 동안 같은 방향을 유지한 채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갔는데 그 때 트럭의 깨진 창문 사이로 허물을 벗듯이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식사를 가져 왔습니다.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사람이 쟁반에 스프를 가져와 정대와 다니엘에게 건넸다.

 

“식사를 마치신 후 두 사람을 따라 저에게 와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스마엘 베라 왕자는 정대를 바라보고 말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식사를 마치고 정대는 링거주사바늘을 뺀 후 침대 옆에 놓여 있던 양복으로 갈아입고 두 사람을 따라 나섰다. 정대가 안내된 방으로 들어가자 정 가운데 촛불 하나만 켜져 있었다. 촛불은 가까이 다가가야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정도의 밝기여서 주위는 어두웠고 벽 쪽에 무엇이 있는지는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형님이 당신의 나라에 갔을 때 함께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달랐었기에 저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형을 멀리하고 있었고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런데 형이 한국에서 돌아온 날 저를 불렀고 그 자리에서 저는 형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즐겁게 대화를 할 수 있었지요. 다음날 계획에 없던 여행을 함께 가자고 형이 제안을 했고 형의 미소 때문이었는지 저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차를 타고 가며 어린 시절이야기를 하던 중 사고가 났어요. 형과 제가 탔던 차가 도로 아래로 굴렀고 형은 그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사고 당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형이 저에게 어떤 말을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었죠. 그런데 화해의 날에 연주를 들으며 그때 형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내 동생 이스마엘. 너와 내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피를 나눈 형제로서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왕실 서고 33-140의 책을 읽어보렴. 그러면 모든 사실을 알게 될 꺼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저는 서고에 있는 33-140의 책을 찾았습니다. 책의 제목은 형제 전쟁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우리 왕실에서 일어났던 쌍둥이 왕자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저희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둘째는 신분을 알지 못하게 하여 노예로 팔아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300년 전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났고 아버지였던 가이바르 왕이 갑작스럽게 죽자 쌍둥이 왕자 중 동생인 아브넬이 형인 우리아를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많은 희생 끝에 쌍둥이 형인 우리아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왕의 자리에 올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쌍둥이가 태어나면 동생의 모든 신분을 박탈하고 아무도 모르게 노예로 팔아버리도록 하였습니다. 300년 동안 다섯 번 쌍둥이가 태어났고 그때마다 둘째 왕자는 어디론가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100년 전 다이만 왕 시대 때 아사헬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둘째 왕자라 주장하며 권리의 회복을 주장하였지만 결국은 다시 노예상인에게 넘겨져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었습니다. 그런데 왕실에 다시 쌍둥이가 태어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노예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노예로 팔려가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어딘 지도 모를 어둠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둘째 왕자를 가엽게 여긴 요만 왕과 아비가엘 왕비는 한 가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왕비의 충직한 시녀였던 라이라를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라이라는 다음날 왕을 유혹하였다는 죄명으로 왕궁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1년쯤 지나서 라이라는 한 아기를 데리고 왕궁으로 찾아와 그 아기가 요만 왕의 핏줄이라고 말했고 DNA감정을 한 결과 요만 왕의 아들이라는 것이 판명되어 라이라는 왕의 두 번째 부인으로 라이라가 데려온 아기는 왕자로서 왕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 아기가 두 번째 왕자인 저 이스마엘 베라 입니다.

 

이스마엘 왕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고 창문에 달린 커튼을 오른손으로 들어 올리자 보름달의 빛이 이스마엘 왕자의 얼굴을 비추었는데 알 수 없는 슬픔이 그의 얼굴에 잠깐 나타났다가 금세 미소로 바뀌었고 다시 정대에 쪽으로 걸어왔다.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저에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대는 이스마엘 왕자가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는 중요한 비밀을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는 대관식에서 이 비밀을 세상에 알리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왕의 자리는 셋째 왕자에게 돌아가게 되겠군요."

 

“아닙니다. 저의 대관식이 아닌 셋째 죠슈아의 대관식에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네 죠슈아 왕자의 대관식이요?

 

“저는 왕위 계승권을 거절할 생각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말한 이야기들은 이미 장로들이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관식에 나아가 왕관을 받자마자 바로 이 사실을 발표하려고 그들은 치밀하게 준비해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정대 당신을 통해서 말이지요.

 

정대는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듯한 이스마엘의 말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장로들을 만난 적도 없고 그런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아 제가 말을 잘못한 것 같군요. 지금의 이야기에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스마엘이 고개를 돌려 오른 손을 들며 말했고 방 한편 벽 쪽 어두운 곳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셋째 왕자 죠슈아 베라였다. 정대가 이스마엘을 만나러 오기 전부터 죠수아 왕자는 비밀통로를 통해 방으로 들어와 어두운 벽 한편에 서있었던 것이었다.

 

“정대. 당신은 여러 나라의 첩보원 가운데서도 최고의 요원이라는 것은 각국의 정보기관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국장이 아닌 첩보원으로서 당신이 조사한 결과는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스마엘 형이 방금 당신에게 말했던 것을 당신이 조사한 결과처럼 발표하게 된다면 그것은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이스마엘 형의 출신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형을 지지하던 세력은 힘을 잃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임무를 맡은 적이 없고 맡았다고 해도 그것을 섣부르게 공표할 생각이 없습니다."

 

죠슈아 왕자는 그런 정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때까지 정대는 이스마엘 왕자가 자신을 불러 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알 수 가 없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정대는 무엇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그랬군요. 제가 정보 제공자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니 그것을 제가 발표할 필요는 없죠."

 

“네 맞습니다.

 

모든 의문이 풀린 듯 정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이스마엘 왕자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것을 자국에 보고하기 전에 사고로 죽는다. 죽은 사체에서 보고서가 발견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장로회에서 공표한다는 시나리오였군요."

 

“요나단의 아이들을 납치한 그들이 바랬던 것은 살아 있는 당신이 아니라 죽은 당신이었던 것입니다. 장로들은 당신을 라이베라로 오게 하기 위해 어떤 사람과 밀약을 맺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왕이 된 이후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을 위해 당신을 첩보원 신분으로 이곳으로 보낸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텐데요.

당신의 행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던 우리가 비밀리에 두 사람의 외모와 비슷한 당일 사망한 두 사람을 불에 탄 시체로 만들어 근처 바다에 던져 놓았습니다.”

 

죠수아의 말을 듣고 있던 정대는 한 사람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김대진”

 

“네 맞습니다. 김대진 그는 당신의 나라의 산업통상부 장관이지요.

 

김대진은 라이베라 공화국 맺었던 에너지 협약을 조금 더 한국에 유리한쪽으로 바꾼 후 그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선전하여 차기 대권을 노리고자 했기에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또한 가지 장로들이 바로 형과 저를 함께 살해하려고 그날의 사고를 꾸민 것도 화해의 날 이후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관식 전에 동생과 만나 이 이야기를 매듭짓고 싶었던 것입니다. 대관식은 1주일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정대는 대관식 당일 아침까지 지하 밀실에서 다니엘과 함께 지냈다. 대관식 당일 정대는 대관식장으로 향했는데 그의 안주머니에는 대관식 초대장이 들어 있었다. 대관식 장으로 걸어가던 중 상점 밖에 걸린 거울에 비친 정대의 모습은 80세쯤 되어 보이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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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만나자던 양회장은 그날 이후로16일째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채성은 먼저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 양회장이 원하는 답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연락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양회장의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오후 늦게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던 채성의 귀에 치킨 집 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어디서 들어본 소리였다. 채성은 황급히 치킨 집 안으로 들어갔고 피아노 소리는 TV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라이베라 공화국의 대관식의 축하공연에서 누군가가 연주하고 있는 곡이었다.

 

‘어디서 들어 봤다고 했더니 이 곡은 회장님이 들려 주셨던 곡이잖아!

 

채성은 피아노곡을 자세히 들어 보았고 자신이 양 회장 아버지 앞에서 쳤던 곡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바로 양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아씨 손녀 분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네? 뭐라고 하셨습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찾아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채성은 pc방으로 들어가 인터넷으로 대관식에 관해 조사했다. 노트북을 양 회장에게 맡기고 왔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은 피아니스트에 관한 기사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매니저라는 사람의 인터뷰가 동영상으로 떴는데 인터뷰 내용에서 피아노를 친 사람이 아직 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피아니스트 최태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택시를 타고 양 회장에게 향했고 양 회장을 만난 채성은 자신이 조사한 것과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양회장님께서 저에게 들려 주셨던 CASE4를 보여 주시며 들려 주셨던 피아노로 연주되는 곡은 제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곡이었습니다. 그 곡을 들었던 시점에선 제가 아는 한 이 세상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곡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곡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양 회장은 두 손을 맞잡으며 채성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피아니스트 최태음 입니다.

 

“최태음이라면 어제 라이베라 공화국 대관식 축하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다는 그 피아니스트 최태음이 맞습니까?”

 

“네 그 사람이 맞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 곡에 관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씨 손녀 분에 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바로 데려와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저희 쪽에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회장은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라이베라 공화국 대사관에 라이베라 공화국의 대관식에서 연주를 했던 최태음 군을 모든 초청하고 싶다고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비용은 이쪽에서 부담하겠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최태음 군 쪽에서 원하는 만큼 사례는 하겠다고 해주세요. 모든 일정은 채성 군이 함께 할 겁니다.

 

“채성 군 최태음 군을 꼭 여기로 데리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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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날에 어울리는 연주를 듣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화해의 날을 맞이해서 저 대장로 야지만 베타르는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여기 계신 이스마엘 왕자님과 죠슈아 왕자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두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야지만은 헛기침을 한번 한 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이제 이 싸움을 멈추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위 계승 문제는 왕자님 두 분께 맡겨드리고 예전의 평화롭던 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맡은 바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군부와 장로회의 공동 정부를 제안 합니다. 두 분의 왕자님 중 한 분께서 왕위를 계승하게 되면 공동 정부의 모든 구성원들의 거취는 왕이 되신 분의 뜻에 따르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말입니다. 실권을 쥐기 위한 노림 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의 말을 따라 주신다면 공동정부가 들어서는 그 날 저는 대장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 한마디의 말에 갑자기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바리마트 장군이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야지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공동정부가 들어선다면 저도 저의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장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찬성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시면 됩니다.

 

야지만이 자신의 오른손을 들며 말했고 옆에 있던 바리마트 장군도 손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들었지만 야지만의 아들인 야오만 베타르 만은 끝까지 손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야지만이 오른 손을 든 채로 왼손을 펴서 손바닥을 위로 한 체 야오만을 향해 내밀었고 야오만은 찡그린 얼굴로 한숨을 내쉰 후 오른 손을 들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 야지만 베타르! 공동정부가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한 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왕자님 두 분을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왕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했지만 두 사람의 왕자는 무대로 올라와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한 후 아무 말 없이 내려갔다. 무대의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음 일행에게 바리마트 장군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말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의 연주 덕분에 우리나라가 다시 평화로운 나라가 되게 되었습니다. 화해의 날은 당신을 위해 준비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부위기로 간다면 공동 정부가 만들어진 후 며칠 내에 대관식이 거행될 것 같습니다. 그때 다시 연주를 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대관식은 2부로 나뉘어 진행 되는데 1부는 일부 왕족과 대신들 그리고 100명의 선택된 국민들만이 참석하여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그곳에서 시작을 알리는 연주와 중간 연주 마치는 연주를 한 후 대관식을 마치고 왕관을 받은 왕이 걸어 나와 인사를 하면 2부 대관식 기념 축하무대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때 한 번 더 피아노 연주를 해주시면 됩니다.”

 

태음의 뒤에 있던 성환이 바리마트 장군 앞으로 와서 말을 하려는 순간 바리마트 장군은 정대를 오른 쪽으로 살짝 밀면서 태음에게 계속 말했다.

 

“꼭 부탁 드립니다.

 

“이 후의 이야기는 저와 하시죠."

 

“아니요. 지금 확답을 받고 싶습니다. 모든 조건은 태음 군에게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러시다면”

 

성환은 고개를 돌려 태음을 바라보면서 입 모양으로만 예스 예스를 연신 말했고 그 광경을 본 태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사람을 찾아야 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성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태음을 끌어 당겨 어깨동무를 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어떤 순간인줄 알아요. 태음 군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질 수 있는 순간이에요. 공짜라도 해야 할 판국에 사람을 찾기 위해 못한다니 말이 되요?

 

그때 두 사람의 뒤에서 바리마트 장군이 말했다.

 

“대관식에서 축하 연주를 해주신다면 그 사람을 찾으실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돕도록 하겠습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그래도”

 

태음은 고개를 돌려 바리마트 장군을 보며 말을 하려고 했고 정대는 태음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태음 군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이야기 해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관식은 공동 정부가 출범 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행될 것입니다. 내일 다시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좋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쉬십시오.".

 

태음 일행은 호텔로 향했고 성환은 태음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아니 대대손손 후회할 걸요”

 

“강채성을 찾는 것은 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장 매니저님과 계약도 사람을 찾아 준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알죠. 아주 잘 알죠.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찾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국가 차원에서 아주 대대적으로 사람들을 막 풀어가면서 찾는 게 빠를까요?

 

“나도 찾습니다.

 

타이만이 뜬금없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고 성환은 타이만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다른 곳으로 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타이만 지금 중요한 이야기 중이니 조금만 조용히 해 주겠나?

 

“알았다.

 

타이만은 마음이 상한 듯 목에 하고 있던 나비넥타이를 풀면서 고개를 돌렸다.

 

“제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태음의 말에 성환은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

 

“아 답답하네! 답답해”

 

세 사람은 호텔로 돌아왔고 태음은 가방을 쌀 준비를 했고 성환이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고 성환이 문을 열자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 사람의 손에는 하얀색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

 

“바리마트 장군이 태음 군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성환의 성격이라면 봉투의 내용물을 먼저 확인 하겠지만 태음과의 대화로 인해 머리가 아팠던 그는 서류 봉투를 바로 태음에게 던지듯 건네었고 태음은 봉투 속의 내용물을 꺼내어 보기 시작했고 잠시 후 성환을 불렀다.

 

“장 매니저님!

 

성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태음을 향한 답답한 마음에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아 네”

 

“대관식에서 연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네? 뭐라고요? 연주를 하겠다고요?

 

“네 연주 하겠습니다.

 

바리마트 장군이 태음에게 보낸 서류 봉투에는 세계에 있는 모든 강채성에 관한 자료가 있었는데 강채성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 중 최근 데안으로 여행을 온 사람은 딱 한 명뿐 이라는 것이 그 서류에 나와 있었고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속의 인물은 태음에게 살구 맛 사탕을 준 사람이었다.

다음날 바리마트 장군이 찾아왔고 연주를 하기로 했다는 말에 기뻐하며 돌아가며 말했다.

 

“되도록 안전을 위해 호텔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세 사람은 2주간을 호텔에서 지냈다.

 

“와 진짜 여기서 계속 살고 싶네.

 

정대는 특실 밖에 있는 전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며 말했고 타이만도 고개를 끄덕였다. 태음은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머릿속은 강채성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 때 화해의 날 아침에 옷을 입혀 주었던 사람들이 왔고 세 사람은 멋있게 차려 입고 대관식 장으로 향했다. 성환과 타이만은 대관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아 2부 순서에서 태음을 만나기로 하고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한 남자가 무선기기와 이어폰을 태음에게 건네며 인사했다.

 

“통역을 맡은 김서진이라고 합니다. 모든 순서를 제가 이어폰을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태음 씨 혹시 화장실에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문이 잠기면 대관식이 끝날 때까지 이스마엘 왕자님께서 가지고 계신 열쇠로 문을 열어 주지 않는 한 아무도 출입할 수 없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통역을 맡은 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가셔서 피아노에 앉은 후 연주를 하시면 됩니다.”

 

태음의 피아노 연주로 대관식이 시작 되었다.

 

도 도 도 도 도

 

태음의 연주가 끝났고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바뀌었다. 다음 순서로 대관식의 주인공이 될 이스마엘 베라 왕자와 죠슈아 베라 왕자가 들어오자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그들을 맞았고 태음도 일어나 박수를 쳤다. 두 왕자가 정해진 자리에 앉았고 태음의 연주가 있겠다는 말이 이어폰 넘어 들렸다. 태음은 두 번째 곡을 연주했다.

 

미 미 미 미 미

두 번째 곡이 끝났을 때 대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스마엘 베라 왕자의 이름이 불리고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을 때 태음이 끼고 있던 이어폰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으려는 순간 흰 옷의 한 사람이 손을 들며 어떤 말을 했고 그 때 이스마엘 베라 왕자가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말을 저지 하며 죠슈아 베라 왕자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죠슈아 베라 왕자가 올라오자 이스마엘 베라 왕자는 자신의 앞에 있던 왕관을 죠슈아 베라 왕자에게 씌어 주었고 그 때 흰옷을 입은 사람이 소리쳤다. 그러자 죠슈아 베라 왕자가 그 사람을 가리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사람과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잡는 것처럼 보이다가 두 왕자 쪽으로 몸을 돌려 왕자들을 잡으려 했고 앉아 있던 노인 한 명이 그들을 막아서더니 싸움이 시작 되었다. 노인은 현란한 움직임으로 검은 옷의 사람들이 왕자들에게 접근 하지 못하게 막아 내고 있었다. 격렬한 싸움에 시선이 분산된 그때 한 사람이 권총을 꺼내어 하늘위로 발사했고 노인은 싸움을 멈추고 두 손을 위로 향하게 들었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인을 제압한 후 두 왕자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태음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라 라 라 라

 

태음은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중 일부가 태음을 저지하려 뛰어 왔지만 이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구르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이스마엘 왕자가 열쇠로 문을 열자 갈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그 일당을 붙잡아 어디론가 데려 갔다. 다시 평온을 찾은 대관식은 죠슈아 베라 왕자가 왕관을 받았고 태음의 연주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태음은 피아노에서 내려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저지했던 노인에게 다가가 어떤 말을 하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노인은 흠칫 놀라 태음 쪽으로 갔지만 바리마트 장군과 일행이 그 노인의 앞을 막았고 바리마트 장군은 태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태음 군이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대관식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시면 안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2 부 순서는 대관식장 앞 광장에서 진행 되었는데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태음은 2부 순서에서 미로 시작하는 곡을 연주 했고 연주를 마친 후 인사를 하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태음은 광장을 빠져 나와 호텔로 향했다. 그러던 중 한국의 누군가가 자신을 초청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사람은 양 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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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부상도 없이 무사히 땅에 착지한 태음일행은 미리 준비되어 있던 왕실 리무진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리무진은 라이베라 공화국에서 가장 좋은 라드마 호텔로 향했다 지하 4층의 주차장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바로 특실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태음일행의 눈앞에 여러 명의 남성이 보였다. 먼저 줄자를 가진 여섯 사람이 각각 두 사람씩 태음과 성환 타이만에게 다가오더니 치수를 제기 시작했다. 10분도 되지 않아 치수를 재던 사람들은 나갔고 맛있는 식사가 들어왔다. 세 사람은 거의 모든 접시를 비웠다. 배를 두드리며 타이만이 한마디 했다.

 

“그래도 살구 맛 사탕이 내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었어."

 

살구 맛 사탕이라는 말에 공항을 나오다 마주쳤던 한국인 청년이 생각났다. 자신은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마침 주머니에 있던 사탕 세 개를 건네주었는데 그 사탕이 살구 맛 사탕이었다.  시계를 보던 성환이 말했다.

 

“자 이제 씻고 자도록 합시다.

 

침실에는 트윈 베드 3개가 나란히 옆으로 놓여 있었다. 욕실도 세 개가 있었기 때문에 따로 샤워를 한 후 태음은 가장 왼쪽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고 성환이 가운데 타이만은 오른쪽 침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고 태음은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 일찍 아침 식사가 들어왔고 식사 옆에 종이 카드가 보였다.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으시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식사를 끝내고 샤워를 마친 후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 치수를 재어 갔던 남자들이 들어와 가운을 벗긴 후 옷을 입히기 시작했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 태음 일행을 꾸미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났을 때 세 사람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특히 태음은 유난히 멋져 보였다.

거울을 보고 서로서로 놀라고 있는 순간 흰 수염의 노인이 호텔방으로 와서 태음일행을 향해 말했다.

 

“어제 잘 쉬셨습니까?

 

성환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네 아주 잘 쉬었습니다.

 

흰 수염의 노인은 성환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말을 이어 갔다.

 

“이제 라이베라 아트 홀로 가겠습니다. 이동합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자 하얀색 리무진 보였고 태음일행은 리무진에 올랐다. 차에 타자마자 흰 수염 노인은 태음에게 말했다.

 

도착 후 먼저 입구에서 귀빈들에게 인사를 하시게 됩니다. 인사 후 대기실로 가셔서 스텝의 지시를 따르시면 됩니다.”

 

입구에 도착한 태음은 들어오는 귀빈들에게 인사를 했고 인사를 마친 후 정대와 타이만과 함께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 안에는 스텝 두 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태음은 이 후의 진행상황에 대해 들은 후 눈을 감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하얀 옷에 파란 터빈을 두른 눈이 매서워 보이는 한 사람이 흰 수염의 노인에게 다가와 말했다.

 

“화해의 날에 걸 맞는 사람을 데려온다고 하더니 유명하지도 않고 실력도 없어 보이는 동양인을 데려오다니 장군의 안목도 이제 다했나 봅니다.

 

30세에 최연소로 장로가 된 야오만 베타르 장로가 말했다.”

 

“아오만 장로 최고의 연주자를 대려 왔으니 아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군께 무례하구나. 어서 사과 드리렴.”

 

“죄송합니다. 장군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나 봅니다.

 

흰옷에 붉은 터빈을 두른 인자해 보이는 남자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는데 장로 중 가장 지휘가 높은 대장로 야지만 베타르였다. 넓은 홀의 앞쪽에 80명 정도의 금색 좌석이 무대를 돌아가며 위치해 있었고 초대된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확인한 후 앉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둘째 왕자와 셋째 왕자가 다른 입구로 들어와 가장 중간 자리에 앉았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군복을 입은 태음 일행을 데리고 온 흰 수염의 노인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화해의 날은 우리의 선조이신 우리아 2세께서 동족 간에 어떤 이유에서든 다툼이 일어났을 때 모여서 음악을 들으며 대화로 서로의 오해를 풀기를 바라며 300년 전 만드신 날입니다. 오늘 함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오해가 풀리길 저 바리마트 바이세단은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의 이름을 바리마트 바이세단이라 말한 흰 수염의 노인은 사실 군부의 최고 수장이었다. 오른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댄 후 인사를 하고는 아래로 내려왔고 무대의 조명이 한곳을 비추자 무대 아래에서 위로 피아노와 함께 태음의 모습이 나타났다. 태음은 무대 가운데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피아노로 돌아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미 미 미 미 미 미 미 미 미 “

 

가장 낮은 미에서부터 한 옥타브씩 올라가며 피아노의 미만을 계속해서 연주하기 시작한 태음은 이번에도 건반에서 위로 5cm정도 떨어지게 올리더니 건반 위의 양손을 교차한 후 오른손은 오른쪽으로 왼손은 왼쪽으로 공기를 쓰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주가 시작 되었고 태음은 눈을 감은 채 연주를 했다. 연주가 끝나고 라이베라 아트 홀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태음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고 무대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태음은 피아노와 함께 사라졌다.

 

 “이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야지만 베타르가 소리 친 후 무대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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