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채성은 이를 다 닦고 세수를 한 후 책상에 앉아 지난달 새로 산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켜서 양 회장이 준 투명한 USB를 꽂았는데 USB안에는 폴더 하나만이 있었고 그 폴더 안에는 아무런 파일도 들어있지 않았다. 초인종 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나가보니 보낸 이에는 비경상회 라고 적혀 있는 택배 상자가 있었다.

상자를 가지고 들어오자 USB가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빛을 자세히 보니 왼손 엄지 지문이라는 글자였다. 채성이 왼손 엄지를 글자가 적힌 곳에 갖다 대자 아무것도 없던 폴더에 파란색 아이콘 하나와 문서 파일 하나가 나타났다. 문서 파일에는

 

‘택배로 온 상자를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택배 상자 안에는 소형 CCTV 카메라 같은 것이 네 개가 들어 있었고 설명서와 휴대폰 그리고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 쪽지에는

 

‘천장의 모서리 네 곳에 카메라를 부착 하시고 파란 아이콘을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카메라는 언제는 자신이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채성은 일단 쪽지에 적힌 대로 카메라를 천정의 네 모서리에 부착한 후 파란색 아이콘을 클릭하자

 

‘작업을 시작합니다.

 

라는 글자가 나타나더니 노트북 컴퓨터에 여러 개의 프로그램 창이 뜨고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막 깔리기 시작했다.

 

“아 이게 뭐야?

 

갑작스런 일에 채성은 노트북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프로그램이 깔리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둘 다 동작하지 않았다. 마지막 수단으로 전원을 끄려는 순간 노트북 화면에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의 모습이 화면의 오른쪽 아래쪽에 전체 화면의 사분의 일정도 크기로 나타났는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진인 것 같았다. 화면의 위쪽 절반 전체에는 검색 창 같은 것이 나타났고 왼쪽 아래쪽에는 하얀 창이 나타났는데 글자가 적히기 시작했다.

 

‘강채성님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K이라고 합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보안을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USB는 강채성님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웹 캠이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동작을 하게 되어 있고 보안 프로그램과 GPS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강채성님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어 있습니다. 네 개의 카메라와 컴퓨터의 웹 캠은 채성님의 현재 상황을 모니터 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USB를 꽂았을 때만 동작합니다. USB를 제거하시면 카메라도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 있어 사생활은 보장되오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채성님께서 조사를 위해 필요하신 모든 정보는 위쪽 검색 창을 이용하시면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맡으신 일과 연관성이 없는 것들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의 대화는 채팅 창을 통해 가능하십니다. 또한 채팅을 그만 하시려면 창을 닫으시면 되고 다시 채팅을 원하시면 위쪽의 검색 창에 k 대화 ‘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

 

채성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 스스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채팅 창에

 

‘알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다음에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입력하고 창을 끈 후 검색 창에 비경 그룹 양태정을 검색했다. 검색 결과는 사는 곳이나 취미 일정 등 일반 포털 사이트에서는 알 수 없는 자세한 정보까지 나와 있었다. 자료를 눈으로 한번 훑어 본 후 검색 창에 ‘아씨‘ 라고 입력하자 조금 전과는 다르게 화면의 색깔은 검은 색 글자 색은 하얀색으로 바뀌어 검색 결과가 나왔다. 화면에는 양 회장이 채성에게 보여 주었던 사진들과 7개의 일기장 사진 그리고 CASE 1 CASE 2 CASE 3 CASE 4 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일기장에 마우스를 클릭하자 일기장이 펼쳐지는 화면이 나오더니 내용을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열렸고 일기장의 내용 중 아씨에 관한 내용만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페이지를 닫고 CASE1을 클릭 했다. 파란 화면에 하얀색 글자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CASE 1 1970 10 8

 

작성자 백진태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 모녀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아씨 모녀가 이 대구 평광동 000 번지에 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시부 직원 3명과 찾아 가기로 함. 앞뒤의 모든 퇴로를 막고 아씨 모녀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

 

작전 실행 후 보고서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엔 사과가 열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 앞에 다 달았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잠시 동안 피아노 소리에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 안에 아씨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 우리는 피아노 소리가 그치자마자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으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런 물건도 없이 방은 텅 빈 상태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아씨 모녀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은 곧 바로 CASE2를 클릭 했다.

 

CASE2 1978 10 19

 

작성자 김상환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아씨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아씨의 따님이 대전 괴곡동 000 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만약을 대비해 2명의 요원을 더 배치하여

감시부 직원 5명과 찾아 가기로 함.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복장은 평범한 여행객으로 이동 수단은 버스

 

작전 실행 후 보고서

가는 길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고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체 없이 뛰어 들어갔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책상 하나를 제외하고 예전과 같이 방은 텅 빈 상태였다. 책상을 뒤지던 중 책상 뒤쪽에서 사진 하나가 나왔는데 아씨의 사진 인 것 같았다. 사진의 뒤편에는 ‘1978 10 10일’ 이라고 쓰여 있었다. 사람들에게 아씨의 따님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은 CASE3를 호기심에 찬 얼굴로 클릭했다.

 

CASE3 1980 10 25

 

작성자 최영운

 

작전 개요

양정훈 회장님의 지시로 아씨 따님의 행방을 조사하던 아씨의 따님도 돌아가셨고 아씨의 손녀가 중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000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시부 직원 5명과 찾아 가기로 함. 도착과 동시에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으로 함

 

복장 정장 이동 수단 승용차

 

작전 실행 후 보고서

가는 길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고 문 앞에 다 달았을 때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지난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체 없이 뛰어 들어갔지만 방 안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아씨의 손녀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채성이 CASE4를 클릭하려는 순간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 신호와 함께 노트북이 꺼졌다. 노트북을 다시 켜기 위해 배터리 충전기를 찾으며 채성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특히 머릿속에서 맴도는 의문은

 

‘양 회장의 아버지가 아씨를 연모했다고 하지만 아씨를 찾기 위해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와 ‘왜 아씨는 양 회장의 아버지를 피해야만 했을까?’ 였다.

 

책상 서랍에서 배터리 충전기를 발견한 채성은 이성적으로 판단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세 개의 CASE 마다 등장하는 피아노 소리에 해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충전기를 연결하고 노트북을 다시 켜고 USB를 뺏다가 꽂은 후 파란 아이콘을 클릭하자 조금 전과 같은 화면이 나타났고 채성은 다시 검색 창에 ‘아씨’ 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화면이 바뀌고 채성은 CASE4를 클릭했는데 화면을 가득 채운 빨간 가위 표시와 함께 접근 불가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23화  (0) 2015.04.11
꿈결 속의 선율 22화  (0) 2015.04.10
꿈결 속의 선율 20화  (0) 2015.04.06
꿈결 속의 선율 19화  (0) 2014.05.19
꿈결 속의 선율 18화  (0) 2014.05.15
반응형

태음은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태음이 보고 있는 사진이 태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진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고아원에 맡겼는데 태음의 주머니에서 사진이 있었고 시설에 있던 원장 선생님이 어머니라고 말하며 태음에게 주었기 때문에 태음은 이제까지 그렇게 믿고 힘들거나 혼란스러울 때 한 번씩 꺼내어 보며 마음을 다 잡았던 것이었다. 사진을 다시 서랍에 넣은 태음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던 앞의 꿈과는 다르게 이번 꿈은 거의 모든 내용이 생각났다. 자신이 어머니께 내가 피아노를 배웠고 아주 잘 쳤었다는 중년 여성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서 혼란스러운 그때 옆방의 기계식 자명종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따르르 따르르 따르르”

 

“아 아침 6시 구나”

 

옆방은 빡빡이 형 방이었는데 빡빡이 형은 항상 오전 5 30분에 전자식 자명종을 울리게 맞춰 놓은 후 알람이 울리면 끄고 다시 30분을 더 자고 6시에 소리가 아주 큰 기계식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는 버릇이 있었는데 태음도 그 자명종 소리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6시가 되면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나주! 그 사람을 다시 만나야 모든 의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으니.

 

태음은 자신의 두 손바닥으로 머리를 두드렸다. 문제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하는 버릇이었다.

 

“아 어떡하지.

 

“태음아 해장하러 가자.

빡빡이 형이 씩씩한 목소리로 태음의 방 앞에서 태음을 불렀다.

 

“네”

 

‘어제 밤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우선 먹고 생각해 봐야지’

 

태음은 긴 팔 옷을 입고 자신의 방의 문을 열었고 태음의 눈앞에는 오른 쪽 눈이 퉁퉁 부어 있는 빡빡이 형이 서 있었다.

 

“형 눈이 왜 그래요”

 

태음은 놀라 큰소리로 말했고 빡빡이 형은 오른 손으로 뒷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몰라 어제 싸우다가 누구에게 정통으로 맞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이렇게 되어있었어. 사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국밥 먹으러 가자.

 

“네 그래요”

 

두 사람은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빡빡이 형과는 태음이 처음 고시텔로 왔을 때 총무 형이 한 달 정도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 빡빡이 형이 임시로 총무를 하고 있었고 태음이 모르는 것을 빡빡이 형에게 물어보다가 친해졌고 지금은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 고시텔에서 서로 의지 하며 지내고 있었다.

 

24시간 하는 돼지 국밥 집에 들어간 두 사람은 아무 말 없기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나 잘 먹고 가”

 

“야 또 그냥 가니?

 

“아 진짜 내가 시험에만 붙으면 한 번에 갚는다고 했잖아!”

 

6년째 시험만 치고 있는데 언제 갚을 거니?

 

“아 참 이번에 떨어지면 내가 여기서 설거지 한다 됐지?

 

“그 말도 3년 째 내요.

 

빡빡이 형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고 누나는 부산으로 시집을 와서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실랑이 하는 누나가 바로 빡빡이 형의 누나였다. 빡빡이 형은 안 되면 농사를 짓거나 설거지 하러 간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항상 밝았다. 태음도 처음에는 자신의 밥값만은 내려고 했었는데 빡빡이 형이 괜찮다고 했고 빡빡이 형의 누나도 빡빡이 형을 잘 부탁한다며 안 받는다고 해서 어느 순간부터 빡빡이 형이 함께 할 때로 한정 되어 있지만 자연스럽게 돈을 내지 않고 국밥을 먹게 되었다. 국밥집을 나오면서 빡빡이 형이 말했다.

 

“내가 며칠 전에 이 앞에 새로 생긴 BAR에 갔는데 말이야 거기 바텐더 하는 아가씨가 장난이 아니게 예쁘더라. 너도 다음에 같이 한 번 가자.

 

“저는 술을 안마시잖아요.

 

“음료수도 팔아. 다음에 같이 가보는 거야 알았지. 다음에 오면 서비스로 칵테일 한잔을 제공하겠다며 거기 여자 사장님이 명함도 줬어.

 

빡빡이 형은 자신의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어 보여 주었고 거기에는 인연 이라는 상호명과 함께 이나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22화  (0) 2015.04.10
꿈결 속의 선율 21화  (0) 2015.04.08
꿈결 속의 선율 19화  (0) 2014.05.19
꿈결 속의 선율 18화  (0) 2014.05.15
꿈결 속의 선율 17화  (0) 2014.05.13
반응형

정대는 트럭의 문을 열고 내려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려고 했지만 다니엘이 정대가 내리는 것을 막았다.

 

”이 트럭 안이 제일 안전합니다. 잠시만 상황을 지켜보시죠.”

 

정대는 너무도 낡은 트럭 안이 안전하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다니엘이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잠시 후 멀리 보였던 트럭은 정대가 타고 있는 트럭 쪽으로 다가오더니 바로 옆에 섰다. 트럭의 짐칸은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겉모습은 정대 일행이 타고 있는 트럭만큼이나 낡아 보였다.

 

트럭에서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이 내렸는데 정규군의 옷은 아니었다. 요나단이 했던 것처럼 짐칸에서 물통을 꺼내어 우물가 쪽으로 갔다.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은 물통을 들고 트럭 쪽으로 오는 요나단을 스쳐지나 갔고 요나단은 아무 일 없는 듯 마지막 물통을 짐칸에 싣고는 운전석으로 와서 시동을 걸었다. 트럭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정대는 안주머니에서 손은 뺐지만 창밖과 백미러를 번갈아 보면서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다. 한 시간 정도 달린 트럭은 큰길을 벗어나 좁은 샛길로 들어섰는데 길 한편에 ALRM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였다.

 

“요나단이 사는 마을에서 식사를 한 후 국경으로 갈 겁니다.”

 

중간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정대의 마음은 불편했고 다니엘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니엘은 다시 한 번 말했고 그제야 정대는 다니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트럭이 벽돌로 지어진 2층 집 앞에 멈춰 섰는데 정대는 처음 요나단의 트럭을 보았을 때 느낌이 들었다. 요나단은 트럭에서 내리며 다니엘과 정대에게 얼른 내리라는 듯이 웃으면서 손짓했다.
 
트럭에서 내린 다니엘과 정대의 눈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7세쯤으로 보이는 소녀가 요나단에게 뛰어 들어와 안기는 모습과 흰 티와 갈색 반바지를 입은1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아무 말 없이 요나단에게 인사를 하고 트럭으로 묵묵히 걸어가 짐칸에서 물통 꺼내어 집안으로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 정대는 소년을 도와 물통을 나르려 했고 그때 집에서 나오는 소년이 무어라고 정대에게 소리쳤다. 물통을 들고 걸어오는 정대에게 다니엘이 말리면서 말했다.

 

“손님이 집안일을 돕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그 말에 정대는 물통을 바닥에 내려놓은 손을 때고 소년에게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소년은 정대가 들고 오던 물통을 다시 트럭의 짐칸에 싣고 다시 그 물통을 내려서 집안으로 옮겼다.  요나단은 소녀를 안은 채 집의 현관으로 보이는 문을 열며 큰 소리로 무어라고 말하며 정대와 다니엘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었고 커다란 소파와 천장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었다. 밖의 모습과는 다르게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요나단의 품에 안겨 있던 소녀는 얼른 내려와 소파로 향했고 소파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한 명 앉아 있다가 일어나며 다니엘에게 반가운 듯 인사를 했다. 이어서 뒤에 있는 정대에 관해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요나단에게 무어라고 말하자 요나단이 웃으면서 그 여성의 손을 끌어 정대 앞으로 데리고 온 후 영어로 말했다.

 

“내 아내인 나오미 입니다.”


정대는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했고 나오미도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요나단 부부와 정대와 다니엘 그리고 소녀가 소파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물통을 다 나른 듯 소년이 들어오며 무어라고 소리치며 요나단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요나단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볼에 뽀뽀를 했고 소년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옆 소파에 앉았다.


그 때 요나단이 앉아 소파에 앉아 있는 소년과 소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면서 일어나라는 손짓을 했고 소년과 소녀는 일어나서 정대에게 인사를 했다. 소년은 무어라고 말하고는 열 손가락을 다 펴서 정대에게 보여 주었고 소녀도 소년과 같은 행동을 보였는데 열 손가락을 다 펴지 않고 일곱 개만 펴서 보여 주었다.  다니엘은 소년과 소녀의 이름과 나이를 정대에게 말해 주었다. 소년의 이름은 아벨인데 요나단의 둘째 아들로 10살이었고 소녀의 이름은 라헬인데 막내딸로 7살 이었다.

 

소년을 도우려던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는 것에 정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주머니에서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합친 크기의 미니 자동차를 꺼내어 자신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아 있던 소년에게 내밀었다.요나단의 눈치를 살피던 소년은 요나단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손을 내밀었고 정대는 소년의 손에 작은 자동차를 건넸다.

 

소년은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자동차와 정대를 번갈아 가면서 무엇이라고 말하며 인사를 하고는 웃으며 밖으로 뛰어 나갔고 소년을 따라 소녀도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요나단 부부가 어디론가 가더니 거실에 놓을 접이식 식탁을 가지고 왔다. 거실에 식탁이 노이고 빵과 양고기 스프가 나왔다. 밖으로 나간 두 남매도 배가 고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다니엘이 표정을 읽었는지 요나단에게 말했고 요나단이 웃으며 다니엘에게 무어라고 말했다.  
 
 "아이들 점심은 따로 준비해서 먼저 주었다고 합니다."
 
 다니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정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가 시작 되었고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기에 자신의 접시에 놓여 있던 빵을 다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니엘이 요나단에게 무어라고 말했고 요나단은 위쪽을 가리켰다. 다니엘이 정대에게 말했다.

 

“이층에 손님용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잠시 쉬어도 된다고 합니다. 같이 가시죠.”

 

정대와 다니엘은 요나단의 안내에 따라 이층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창문이 눈에 들어 왔고 방안에는 카펫만이 깔려 있었다. 정대는 조심스럽게 창문으로 향해 밖을 살폈는데 그 때 우물에서 보았던 트럭이 요나단의 집 옆에 있는 작은 길을 지나서 어디론가 가는 것이 보였다.

 

 

다음 화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6월에 다시 연재 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21화  (0) 2015.04.08
꿈결 속의 선율 20화  (0) 2015.04.06
꿈결 속의 선율 18화  (0) 2014.05.15
꿈결 속의 선율 17화  (0) 2014.05.13
꿈결 속의 선율 16화  (0) 2014.05.09
반응형

우산을 쓴 채로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태음의 모습을 보며 선환은 그렇게 찾아 다니던 태음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태음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선환의 옷은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금방 다 젖었지만 선환은 태음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태음은 아무 말 없이 선환과 악수를 했다.

 

“어디로 가서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어떠십니까?”

 

“우선 옷을 갈아입으시고 나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환은 처음으로 들은 태음의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아 괜찮습니다. 금방 마를 텐데 그냥 가시죠.”

 

선환은 자신이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이에 태음이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젖은 옷을 입은 채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태음이 왼쪽을 지나 커피 전문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고 할 때 태음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전 여기 그대로 있을 테니 옷을 갈아입으시고 우산을 가지고 나오십시오.”

 

“그냥 가도 괜찮습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선환은 고집을 부렸지만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태음의 모습에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선환은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가며 고개를 돌려 태음에게 말했다.

 

“3분 아니 1분이면 되니까 꼭 여기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선환은 비에 젖은 옷을 벗어 바닥에 던져 놓고는 옷장에서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정장을 꺼내어 입은 후 태음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를 생각하며 우산을 들고 서둘러 태음이 있는 집 밖으로 향했다. 태음은 그 자리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고 안심한 선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기다리셨죠. 이제 가시죠.”

 

“정말 그렇게 가실 겁니까?”

 

태음은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고

 

“무슨 말씀이신지?”

 

선환은 이유를 몰라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이 정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빨간색 슬리퍼를 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10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선환은 구두를 꺼내어 신고 태음에게 향했다

 

“이제 완벽하죠?

 

선환은 우산을 쓴 채로 태음 앞에서 한 바퀴 돌았고 태음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완벽합니다.”

 

“커피 좋아하십니까? 여기 커피 맛이 기가 막힌 곳이 있는데 어떠십니까?”

 

“네, 거기로 가시죠.”

 

선환은 아무도 태음에게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매니져 시절 했던 것처럼 태음의 앞 쪽에서 걸으며 사람들이 태음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행동을 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5분쯤 걸은 후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선환이 말했다.

 

“여깁니다.”

 

두 사람은 오래된 간판에 추억이라고 적혀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다음화는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반응형

'꿈결 속의 선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결 속의 선율 20화  (0) 2015.04.06
꿈결 속의 선율 19화  (0) 2014.05.19
꿈결 속의 선율 17화  (0) 2014.05.13
꿈결 속의 선율 16화  (0) 2014.05.09
꿈결 속의 선율 15화  (0) 2014.05.07

+ Recent posts